[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대대적인 군조직 개편과 군수산업 합리화를 추진
중인 프랑스 정부는 21일 주요 방위산업체인 톰슨 그룹을 올해말까지 민영
화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역시 대표적 방위산업체인 다소사와 아에로스파시
알사의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프랑스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 주요 방산그룹인 다소사와 아에
로스파시알사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위원회가 구성돼 오는 6월30일까지
양사의 합병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양사의 합병을 2년내로 마무리지을 것을 희망하고 있는데
앞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미국등 대그룹과의 경쟁에 맛서기 위해 항공방
위산업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측에 합병을 종용해왔다.

미라주 전투기로 유명한 다소사는 그러나 매출규모면에서 자사보다 5배나
큰 공기업인 아에로스카시알사와의 합병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으나 시
라크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진분이 있는 민간기업인 다소측에 합병을 강력
히 권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측은 전투장비와 항공기 전문업체이며 아에로스파시알은 민간항공기와
헬리콥터,미사일,위성분야의 전문업체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와 함께 대형 방위업체 가운데 하나인 톰슨 SA사의 민영
화계획도 발표했다.

전자방산업체인 톰슨 CSF와 가전업체인 톰슨 멀티미디어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톰슨 SA의 민영화는 근래 전례없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방산업체의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이다.

한편 시라크 대통령은 22일 밤 TV회견을 통해 프랑스 군감축과 징병제 개
선을 비롯한 대대적인 국방개편안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