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은 강관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체제에서 탈피, 강판부문
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차원의 이미지통합을 위해 올들어 상호를 부산파이프에서 세아제강으로
바꾼 이 회사는 장기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설비투자에 돌입했다.

성장의 디딤돌을 차근차근히 쌓고 있는 조재철사장을 만나 경영전략과
기업내용을 들어봤다.

-올들어 20년동안 사용하던 상호를 바꿔는데요, CI취지는 무엇입니까.

"부산파이프라는 상호에서 느껴지는 지역적인 한계를 딛고 국제화시대의
무한경쟁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요.

17개의 국내 계열사와 4개의 현지법인을 묶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전략도 깔려 있습니다.

세아란 세계로 도약하는 아시아의 일류기업 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세아제강의 장기사업 전략을 들려주시지요.

"저희 회사는 97년초 연산 30만톤규모의 대구경강관공장을 완공하고 99년
에는 연산능력 45만톤규모의 아연도강판과 칼라강판공장을 준공할 계획
입니다.

대구경강관공장건설에는 3백억원을 투자하게 되는데 연간 1천억원이상의
매출증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1천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강판공장은 연 2천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연도및 칼라강판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습니다"

-자금조달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기존의 서울 개봉동공장에 아파트를 건설, 분양하고 있습니다.

토지대금 9백억원과 아파트분양에 따른 순익 3백억원으로 충당할 계획
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부담은 없는 셈입니다.

물론 아파트분양사업에서 얻은 순익은 98년까지 3년에 걸쳐 회계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강관업황전망은 어떻습니까.

"수요증가및 판매방식변경(운반비를 수요자에 부담)으로 95년 수익은 크게
좋아졌습니다.

올해는 건축경기둔화로 중소구경강관의 판매경쟁은 심화되겠지만 토목공사
증가로 강관말뚝을 비롯한 대구경강관의 매출실적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재무구조는 어떻습니까.

"창업자의 뜻에 따라 내실위주의 경영을 해왔습니다.

장치산업이면서 금융비용 부담율이 제조업평균보다 훨씬 낮은 3%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 재평가차액 1처4백30억원을 사내에 유보
함으로써 유보율 7백87%, 부채비율 86%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게 됐습니다"

-경기급강에 대한 우려로 경기민감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면서
세아제강주가도 많이 떨어진것 같은데요, 적정 주가수준을 어떻게 보십니까.

"주가야 그때그때의 시장상황과 기업의 내재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수준(14일 현재 2만2천원)은 주당순자산가치(4만4천원)및
주가수익비율(12배)에 비춰볼때 저평가됐다고 여겨집니다.

95년 33%의 매출성장과 1백40%의 경상이익증가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인만큼 장세가 회복되면 4만원수준까지
회복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