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새 단장이 취임하면 서울 공연과 함께 북한 공연도 본격적
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씨(28)의
매니저이자 발레단의 해외공연 기획을 맡고 있는 둔치 소크먼 (Tunc
Sokman.39)씨는 1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북한 공연은 강수진씨도 희망하고 있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한국 굴지의 자동차회사도 적극 협력하고 있어 내년이나
늦어도 98년에는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현재 캐나다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인 리드 앤더슨 (Reid
Anderson)씨가 9월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단장이 되면 북한 정부에
공연성사를 위한 문서를 공식 발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크먼씨는 이에 앞서 8~9월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2년 월드컵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될 경우 서울에서 개막 축하
공연을 여는 문제도 검토중임을 내비쳤다.

강수진에 대한 유럽 현지의 평가는 어떠냐는 물음에 그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수십년간 기다려온 걸출한 재목"이라며 "뛰어난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더없이 편안하게 만드는가 하면 때로 울게도 할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외에 독일 오페라국립발레단의 홍보업무도 함께
맡고 있는 그는 터키 출신으로 앙카라무용학교를 졸업한 뒤 78년부터
직업무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9월까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다 기획 및
홍보담당매니저로 돌아섰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