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업체들이 부분 조업단축을 통한 공급량 축소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터업체들은 전체 공급량을 현재보다 10~15%
축소키로 하고 빠르면 이달부터 업체별로 부분 조업단축을 실시키로 했다.

업계는 이와 함께 3월에 정기보수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에스터 업계가 공급량을 줄이기로 한 것은 수요처인 직물업계의 수출
경기 침체로 원사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데다 재고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터 원사가격(로컬가기준)은 대종품인 75데니어세미덜의 경우,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8.3~12.5% 하락한 파운드당
1.05~1.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후발업체들의 경우는 재고처리를 이유로 덤핑판매에 나서 지난달
한때는 파운드당 1달러이하에서 거래되기도 했었다.

전체 업계의 재고도 지난 94년 월평균에 비해 2배수준인 35만5천t에
달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화섬협회가 주관한 회의에서 원사가 급락사태를 막기위해
일부 회원사의 덤핑판매를 자제할 것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사설비 조업단축이 이어질 경우 원료인 중합설비의 부분 조업단축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수출이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이유로 원사가 인하요구를 계속하고
있는 직물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동양폴리에스터 관계자는 "현재 판매가가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지만
TPA(테레프탈산)등 원료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실제로 30% 이상 떨어진 수준
"이라며 "원사가 인상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폴리에스터업체들의 부분 조업
단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