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위조상품천국이다.

골동품과 같은 고가품으로부터 일상생활에 소비되는 술과 담배에 이르기
까지 가짜가 판을 치고 있다.

최근엔 드디어 가짜 "돈"까지 등장했다.

특히 인민폐의 고액지폐인 1백원(한화 1만원)짜리 지폐에 가짜가 많다.

50원(한화 5천원)짜리중엔 90년도에 발행된 화폐중 위조지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때문에 거리의 자유시장에서 고액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으려고 하면
싫어한다.

빛에 비쳐보아 보이는 무늬나 글자를 확인하기도 하고 손의 감촉으로 몇번
이나 종이질을 확인한 끝에 겨우 받는 경우도 있다.

국영상점이나 백화점에선 위조지폐검사기를 놓고 체크하고 있다.

검사기엔 두가지가 있다.

형광 검사기를 사용하면 진짜일 경우 형광잉크로 인쇄한 1백원이라는 글자
가 나타난다.

자성검사기에선 진짜지폐일 경우 소리가 나기도 하고 등불이 켜지기도 한다.

눈으로 판단할 경우 지폐를 빛에 비추어 1백원짜리 돈은 모택동, 50원짜리
는 광부, 10원짜리는 천안문 무늬를 확인해야 한다.

90년도 발행화폐부터는 무늬에 금속선이 들어갔기에 잘 구분된다.

손의 촉감으로 종이질과 도안의 요철이 잘 느껴지는 것이 진짜다.

종이가 유연하고 요철이 약한 것은 가짜다.

또 두손가락으로 지폐의 테두리를 쥐고 흔들면 진짜는 챙챙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가짜는 소리가 둔탁하다.

중국은 가짜돈 소동으로 인해 돈 식별법이 어느 나라보다도 발달하고 있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