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공급과잉 소식으로 삼성전자등 경기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며
주가가 4일연속 하락했다.

현대그룹계열 금융주와 일부 투금주들은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고
지수관련대형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3일 주식시장은 주가의 바닥을 확인할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대부분 업종에 걸쳐 경계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94포인트 하락한 858.18을 기록,
850대로 주저앉았다.

대형우량주 70개종목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172.83으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도 2천1백11만주에 그쳤으며 거래대금은 3천8백53억원.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5개등 2백57개였으며 하한가 21개를 포함한
4백70개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약 비철금속 단자 보험업종만이 상승했을뿐 나머지종목은
모두 내림세였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반도체시장의 출하액대비 주문액비율인
BB율(Book-to-Bill Ratio)이 5년만에 공급과잉수준인 1이하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하락폭이 커졌다.

한국이동통신 LG정보통신등 일부 통신관련주만이 상승세를 보였을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주요전자업종이 하락했다.

새한종금과 한길종금 울산투금등 기업매수합병(M&A) 관련주등은 가격제한폭
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주가의 지지선역할을 기대했던 종합주가지수 25일 이동평균선마저 붕괴돼
주가의 바닥을 확인할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일면서 후장한때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2포인트이상 밀리기도 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후장중반이후 일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둔화됐다.

증권전문가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지수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전저점인 840선에서의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