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현대화 바람..TV광고/정찰제 실시로 이미지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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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주차시설" "가격표없는 제품판매" "낡고 불편한 쇼핑환경"이
특징인 재래시장에 현대화바람이 일고 있다.
최신식빌딩에 넓은 주차장, 편리한 매장을 갖춘 상가들이 재래시장내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유통시장 개방 이후 전근대적인 상거래관행으로는 더이상 살아남을수
없다는 위기감속에 재래시장의 이같은 변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재래시장 현대화"를 가장 먼저 내건 곳은 서울 동대문시장.
이곳에는 지난달말 우노꼬레 디자이너클럽신관등 현대식 대형의류상가가
들어선 것을 비롯, 오는 98년까지 모두 10여개의 대규모 의류상가가
설립된다.
이들 상가는 대부분 10층이상의 현대식건물이다.
상가내에는 도소매로 판매하는 매장외에도 이벤트홀 금융기관 레저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설상가들이 모두 개장하는 98년에는 동대문에 현대식점포가
1만5천여개에 이르러 기존 점포(1만2천여개)를 수적으로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설상가의 영업방식도 기존 재래시장의 상거래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노꼬레상가는 "페르돈나" "푸오모" 등 자체브랜드를 개발, 매장에
내놓고 있다.
또 이 상표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TV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상가이름 라벨 쇼핑백 등에도 브랜드이름을 사용하는 CI(기업이미지통합)
및 BI(브랜드이미지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우노꼬레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설상가는 새벽시장에서 지방상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전국에 대리점망을 구축한 후 직접
배달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단일브랜드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의류메이커에 가깝게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브랜드 제품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것도 신설상가의 또
다른 특징.
97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밀리오레상가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베르토 페라리스와 제휴, 의류선진국에 지사를 설립키로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올하반기에 22층 규모로 건립될 거평도매센터는 상인들이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는 무역사무소를 개설, 해외바이어 초청 및 수출입업무대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유명잡지에 브랜드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철저한 가격정찰제실시로 재래시장의 나쁜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도
새로운 영업전략.
98년 문을 열 두산타워상가의 경우 일반 의류메이커와 같이 제품꼬리표에
가격을 명시하는 정찰제를 도입을 천명하고 있다.
이들 신설상가는 또 물류비절감과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위해 전국
대리점을 연결하는 전산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거평도매센터 밀리오레등 상가는 바코드시스템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재래시장에도 정보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시장내 신설상가들이 이처럼 현대적 영업방식을 표방하고 나섬에
따라 인근 재래시장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동대문 신평화시장의 경우 새로운 상가전략을 수립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 도매위주의 저급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소매를 가리지 않고 고급상품위주로 판매하는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
재래시장의 이같은 변신은 기존의 영업형태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 졌기 때문.
우노꼬레상가 개발에 참여한 조성진 STD플래닝사장은 "인도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외국 유명브랜드제품이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몰려들면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기존의
낙후된 재래시장 영업방식을 탈피하지 않는 다면 몇년내에 남대문 동대문
시장은 도태될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의 이같은 변신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점포가 이렇듯 크게 늘어나면 결국 의류의
과잉공급으로 시장의류업계는 더 힘들어질 것"(남대문시장주식회사
이재수과장)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수백명이상의 상인들이 단합돼
몸같이 움직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동대문 제일평화시장의
한 상인)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결국 3일 정도면 제품기획에서 생산까지 끝낼수 있는 재래시장 최대의
장점을 살리면서 전근대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호응을 받을지에 따라 재래시장 현대화의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
특징인 재래시장에 현대화바람이 일고 있다.
최신식빌딩에 넓은 주차장, 편리한 매장을 갖춘 상가들이 재래시장내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유통시장 개방 이후 전근대적인 상거래관행으로는 더이상 살아남을수
없다는 위기감속에 재래시장의 이같은 변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재래시장 현대화"를 가장 먼저 내건 곳은 서울 동대문시장.
이곳에는 지난달말 우노꼬레 디자이너클럽신관등 현대식 대형의류상가가
들어선 것을 비롯, 오는 98년까지 모두 10여개의 대규모 의류상가가
설립된다.
이들 상가는 대부분 10층이상의 현대식건물이다.
상가내에는 도소매로 판매하는 매장외에도 이벤트홀 금융기관 레저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설상가들이 모두 개장하는 98년에는 동대문에 현대식점포가
1만5천여개에 이르러 기존 점포(1만2천여개)를 수적으로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설상가의 영업방식도 기존 재래시장의 상거래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노꼬레상가는 "페르돈나" "푸오모" 등 자체브랜드를 개발, 매장에
내놓고 있다.
또 이 상표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TV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상가이름 라벨 쇼핑백 등에도 브랜드이름을 사용하는 CI(기업이미지통합)
및 BI(브랜드이미지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우노꼬레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설상가는 새벽시장에서 지방상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전국에 대리점망을 구축한 후 직접
배달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단일브랜드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의류메이커에 가깝게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브랜드 제품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것도 신설상가의 또
다른 특징.
97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밀리오레상가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베르토 페라리스와 제휴, 의류선진국에 지사를 설립키로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올하반기에 22층 규모로 건립될 거평도매센터는 상인들이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는 무역사무소를 개설, 해외바이어 초청 및 수출입업무대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유명잡지에 브랜드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철저한 가격정찰제실시로 재래시장의 나쁜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도
새로운 영업전략.
98년 문을 열 두산타워상가의 경우 일반 의류메이커와 같이 제품꼬리표에
가격을 명시하는 정찰제를 도입을 천명하고 있다.
이들 신설상가는 또 물류비절감과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위해 전국
대리점을 연결하는 전산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거평도매센터 밀리오레등 상가는 바코드시스템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재래시장에도 정보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시장내 신설상가들이 이처럼 현대적 영업방식을 표방하고 나섬에
따라 인근 재래시장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동대문 신평화시장의 경우 새로운 상가전략을 수립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 도매위주의 저급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소매를 가리지 않고 고급상품위주로 판매하는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
재래시장의 이같은 변신은 기존의 영업형태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 졌기 때문.
우노꼬레상가 개발에 참여한 조성진 STD플래닝사장은 "인도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외국 유명브랜드제품이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몰려들면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기존의
낙후된 재래시장 영업방식을 탈피하지 않는 다면 몇년내에 남대문 동대문
시장은 도태될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의 이같은 변신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점포가 이렇듯 크게 늘어나면 결국 의류의
과잉공급으로 시장의류업계는 더 힘들어질 것"(남대문시장주식회사
이재수과장)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수백명이상의 상인들이 단합돼
몸같이 움직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동대문 제일평화시장의
한 상인)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결국 3일 정도면 제품기획에서 생산까지 끝낼수 있는 재래시장 최대의
장점을 살리면서 전근대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호응을 받을지에 따라 재래시장 현대화의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