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외국인에의해 좌우되고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할때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거나
매도할때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있다.

국내기관들은 외국인들보다 한템포 늦게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주식을 줄곧 내다 팔고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시장이 개방된 지난 92년 1월이후 최근까지
외국인들은 약 8조원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매입기간중에 주가가 크게 올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국내 기관들은 92년이후 최근까지 1조원정도를 사들였으며
주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있다.

개인들은 주가 변동에 관계없이 이기간중 약 9조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들은 시장이 개방된후 바로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92년 8월부터 94년 2월까지
약5조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460선에서 950선으로 올랐다.

외국인들은 94년 2월부터 95년 6월까지 15개월동안 한도가 1차 확대된
12월 한달을 제외하고 매도에 치중했다.

그뒤 2차한도가 확대된 95년 7월부터 매수에 나섰으며 비자금사건으로
11월부터 매도우위를 보이다가 지난달말부터 매수우위로 돌아서고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이 매도우의를 보인지 5개월후인 94년 11월
내림세로 돌아섰며 95년 7월이후 오르내림을 거듭해 외국인주식매입과
같은 궤적을 그렸다.

대우경제연구소 송준덕 연구원은 "시장이 개방된 지난 92년이후 외국인들이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여 주가상승에 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있다"면서
국내 기관들은 매수규모가 적고 외국인을 뒤따라 가는 경향이 있어
외국인들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있다고 전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