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2시간에 걸친 풀세트접전끝에 1차대회우승팀 고려증권을
이겨 96 배구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우승했다.

LG화재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차대회 남자부 풀리그
라이벌 고려증권과의 경기에서 여러차례 패배의 고비를 넘긴뒤 마지막
세트를 22-20으로 잡아 1차대회에서의 1-3 역전패를 설욕하며 9전
전승으로 국내배구 정상을 신고했다.

고려증권은 서브권없이 랠리시스템으로 벌어진 마지막세트에서 14-12
까지 리드를 잡아 경기를 끝내는 듯했으나 이성희가 무인지경에서
내리꽂은 강타가 대각선 옆줄을 살짝 벗어나 듀스를 허용하고 이어
터진 구본왕의 강타에 끌려가다 마지막으로 박삼용이 LG의 서브를
받지못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고려증권은 이날 패배로 연승기록을 15게임에서 마감하고 이번대회들어
첫패배를 기록했다.

2차대회들어 8전승을 기록한 1차대회 1,2위팀 고려증권과 LG화재의
이날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으로 한세트씩을 주고받는 수준높은 경기로
계속됐다.

먼저 LG화재가 김성채(10득점 27득권), 구본왕(13득점 20득권) 두장신
공격수의 강타로 첫세트를 15-11로 따내자 고려증권도 이수동(6득점
16득권) 박삼용(8득점 17득권) 문병택(5득점 16득권)트리오의 공격으로
2세트를 15-5로 이겼다.

3세트를 다시 15-5로 이긴 LG는 4세트에서 13-4로 뒤지다가 13-14까지
추격해 경기를 끝내는듯했으나 이 기회에서 고려증권에 서브포인트를
허용, 마지막세트에 들어갔다.

LG는 초반부터 리드를 뺏겨 12-14까지 끌려감으로써 패색이 짙었으나
상대의 범실에 편승, 14-14의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김완식의 속공과
상대의 서브리시브 미스로 두시간에 걸친 접전을 22-20으로 마무리했다.

< 10일 전적 >

<>남자리그

LG화재 3 ( 15-11 5-15 15-5 13-15 22-20 ) 2 고려증권
(9승) (8승1패)

<>여자하위리그

흥국생명 3 ( 15-3 15-12 15-6 ) 0 효성
(4승) (1승3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