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투자금융의 김득희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금리가 싼 어음할인을 통해
금리가 높은 당좌대출금을 갚는게 일반적 관행"이라고 말하고 "4대그룹
계열사라도 단기차입을 통해 당좌대월을 해소해 가고 있고 2-3일짜리 어음을
할인해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또 "당좌대출금은 대기업 입장에서 더이상 대출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당좌대출은 중소기업에게나 대출로서의 의미가 있고 대기업
에게는 단기적인 자금과부족의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제수준밖에 못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입장에서 이제 은행은 더이상 자금줄이 되지 못한다.
예컨대 공장을 하나 지으려해도 수천억원이 드는데 은행은 1백억원만 대출을
해도행장사인이 필요하다. 심지어 산업은행마저도 이런 대기업의 자금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