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비법이나 비결을 뜻하는 노하우(Know-How)란 실용적인
능력이나 숙련기능 또는 특별한 분야의 활동 경험을 말한다.

이에 비해 기술(Technoloy)이란 과학적이거나 공업적인 방법을 다룰수
있는 지식 또는 그것의 응용을 말한다.

노하우의 기술은 상하전후의 관계라기 보다는 조직의 수준이란 이것들이
동아줄처럼 서로 얽혀져 있는 상태이며 노하우의 축적은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고, 신기술의 개발은 기존의 노하우를 강화시키게 된다.

노하우란 배타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보유자의 일방적인 지침과 거의
대면식 전달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유자의 대한 절대적인 존경과
복종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노하우는 속인적성격이 강해 보유자를 능가하는 소수의 파격자
(변형된 노하우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클로닝(복제인간)화 될
수밖에 없다.

전통이나 내부적 질서 또는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조직은 이러한 노하우를
중심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과학이 발달하고 산업구조가 복잡해져 가는 현대에는 지식 및
정보의 공개와 범람으로 인해 기술의 전이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빨라졌다.

또한 기술분야에 대한 정의와 경계가 모호해지고 통폐합의 시도가
부단히 이루어지고 있어 그만큼 독점적인 향유나 기술적인 성역을
지속시키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특허라는 보호막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술력은
포괄적 지식이란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선두주자가 된다는
것은 대외적인 경쟁력과 대내적인 시너지효과 면에서 분명히 유리한
측면을 갖고 있다.

다만 기술이란 상당한 인내심과 투자비용외에도 미래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결국 논어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자기 것이 안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경계한 것도 바로 개인 및
조직에서 기능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