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동차용 고감도안테나 분야에서 서로 자사의 특허
를 침해했다며 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기협중앙회는 태평양그룹 계열의 태평양시스템이 중소기업인 삼원금
속이 개발해 특허를 얻은 자동차안테나 생산에 참여,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 역으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생산중단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
다.

경남 김해소재 삼원금속은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자동차용 고감도안테나를
개발,현대 대우 기아 쌍용에 납품하면서 93년 1월7일자로 실용신안까지 받
았다는 것이다.

반면 태평양시스템도 고감도안테나를 개발,자동차업체에 납품하면서 오히
려 삼원금속이 자사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평양시스템은 삼원금속에 보낸 공문에서 93년 6월30일자로 태평양종합
산업명의로 특허등록한뒤 동월 22일자로 이 특허를 양수했다며 삼원측에게
생산중단을 요구하고 생산을 중단치 않을 경우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원금속은 안테나 개발때 금형제작을 태평양시스템에 의뢰한 적이
있어 이때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역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
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