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일반 가정의 필수품이 될 정도로 보급대수가 늘어나며 PC를
이용한 신종사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개당 3만-4만원을 호가하는 CD롬을 1천-3천원의 저렴한
대여료로 빌려볼 수 있는 "CD롬대여업"은 작은 투자비에 비해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뉴비즈니스이다.

특히 요즘 판매되는 신형 컴퓨터에는 CD롬 드라이브의 장착이 필수적일
정도로 CD롬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어 시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유레카미디어(393-5586) 한국소프트(711-2700) 등이 전문업체로
올해초부터 비디오대여점 책대여점 레코드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CD롬 대여점을 늘려가고 있다.

경쟁점의 난립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기존 점포에
5백만-1천만원의 돈을 들여 대여코너를 만들어 놓으면 짭짤한 대여수입은
물론 기존 사업까지 활성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국소프트(대표 김재덕)는 1월부터 CD롬대여점 사업에 나서, 한달만에
55개 코너를 개설하고 1백50여점포와 계약을 맺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과 전주 광주 수원 진주 등지에서 직접 전문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회사는 투자자의 점포에 CD롬코너를 설치해주는 것은 물론 각종
포스터와 전단 카달로그 등으로 홍보까지 해준다.

또 정기적으로 신품 CD롬이나 삼성나이세스의 비디오CD 등을 알선해
주고 있다.

코너를 설치하려면 초도상품비 4백만원과 장식장비용 20만-60만원 등이
들어간다.

지난 1월중순 운영하던 비디오대여점에 CD롬 대여코너를 설치한
이미순씨(서울 시흥동)는 "주택가여서 컴퓨터의 보급이 적은 편인데도
직장인 중고등학생 등 하루 평균 10여명이 방문, 1-2개의 CD롬을
빌려가고 있다"며 "유아교육용 CD롬이 많아 주부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앞으로 대여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레카미디어(대표 이만동) 역시 "CD프렌드"라는 브랜드로 CD롬
대여점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회사는 특히 회전율이 좋은 인기 CD롬 위주의 상품구성과 "포토CD"라는
신종사업을 병행하는 차별화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토CD란 가족의 앨범 또는 기업의 카달로그 및 행사사진 등을 한장의
CD롬에 담아주는 것으로 CD프렌드를 개설한 점주는 CD롬의 대여수입외에
포토CD의 수주수수료까지 벌 수 있다.

CD롬 대여코너에는 5백만-1천만원의 초도상품비가 들어가며 포토CD
사업까지 병행할 경우 1백만원의 가맹비만 추가하면 된다.

이회사 역시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홍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독립점포의 경우 상권분석과 인테리어 및 장비알선까지 해준다.

유레카미디어의 양혜숙상담실장은 "CD롬 대여업 역시 초기에 상권을
선점하는게 중요하다"며 "아파트단지처럼 밀집된 주거지역에 주변에
공업고등학교가 있다면 최적의 상권"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