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금융시대는 더이상 미래형이 아니다.

이제 현재형이다.

이는 은행들의 준비상황을 보면 금방 알수 있다.

아직 초보적이긴 하지만 IC카드가 이미 선보였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지급기(CD)등 자동화기기와 무인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PC뱅킹이나 폰뱅킹의 기능도 다양화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변화를 선도하는 주도세력이 있게 마련이다.

전자금융시대를 미리 예견한 은행들의 선도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가능했다.

IC카드를 독자 개발, 실용화단계에 들어선 동남은행(전자지갑)과
서울은행(토비카드) 주택은행(IC카드)이 그들이다.

1~2년사이에 무인점포를 200여개 늘린 신한은행도 빼놓을 수 없다.

지방은행이라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폰뱅킹이라는 새로운 금융거래를
정착시킨 대구은행도 주인공이다.

폰뱅킹과 PC뱅킹을 단일화한 한미은행과 도비콤이란 독특한
통신에뮬레이터를 개발, PC뱅킹의 수준을 한차원 높인 평화은행도
전자금융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이다.

아울러 미래의 은행인 가상은행( Virtual Banking )을 현실화하기위해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 외환은행과 한일은행 장기신용은행도 국내의
금융산업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주역임에 틀림없다.

이런 은행들이 있기에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는 밝다.

금융시장의 개방화가 가속돼 아무리 외국은행들이 몰려와도 국내은행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칠수 있는 것도 이들 은행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올들어서도 전자금융팀을 별도로 설립하는등 전자금융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에 전자금융시대를 앞당기고 금융거래방식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야심찬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는 주요 은행들의 준비상황을 살펴본다.

< 편집자 >
***********************************************************************

신한은행은 전자금융시대의 1차상품격인 "무인점포"에서 최대강점을
지녔다.

작년 3월 무인점포수가 180개소로 유인점포수(179개)를 앞질러 무인점포
수적우위 시대를 개막한 것.

신한은행은 우리가 흔히 길거리에서 볼수있는 무인점포 20개를 지난 93년
10월 국내최초로 개점한 이래 94년7월 무인점포 개설 100개소를 돌파했다.

직원은 한 명도 없고 ATM(현금자동입출금기) CD(현금자동지급기) 통장
정리기만이 달랑 설치된 무인점포.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어색해보였으나 이제는 가까운 친구처럼 친근감이
들 정도로 자리잡았다.

하루평균 거래건수에 있어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첫해인 93년말엔 점포당 35건, 94년5월 71건, 95년1월 187건이란 수치는
무인점포가 얼마나 우리 일상생활 곁에 자리잡아가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거래가 몰렸던 94년12월26일을 예를 들면 전국 무인점포 152곳에서 처리된
거래가 5만700건(점포당 334건)에 달했다.

은행창구직원인 텔러 한 명의 하루 처리가능건수가 250건임을 감안하면
기계가 사람 203명의 일을 해준 셈이다.

이를 다시 텔러수가 평균 4명 수준인 중형 유인점포로 계산하면 50개
점포에 해당하는 거래건수다.

손익분기점은 1일거래 200건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95년3월 기준으로 남는 장사를 하는 곳은 126개소,
밑지는 장사를 하는 데는 54군데다.

신한은행에서 하루 이용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부평역점(1,134건)이고
다음은 신촌역점 (934건) 양재역점 (927건) 명보극장점 (753건) 석계역점
(750건) 순이다.

신한은행이 벤치마킹 사례로 삼은 제도실시 8년째의 일본 산와은행의
경우 94년말 점포당 하루평균 거래건수는 320건.

그러나 신한은행은 93년10월 무인점포 첫 설치후 1년반만에 187건을 기록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