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라스베이거스가 빠르면 98년에 탄생한다.

경제활동이 위축돼가고 있는 강원도 태백등 폐광지역을 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내국인이 자유롭게 들락거릴수
있는 카지노가 문을 열게 된다.

통상산업부는 6일 폐광지역을 고원광관단지로 개발할수있는 근거를 담고
있는 "폐광지역 개발지원특별법시행령"을 발표했다.

시행령의 골자는 폐광지역진흥지구에 대해 산림법 환경관련법 관광진흥법등
각종 규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하는 내용이다.

예컨대 그동안 수령 20~50년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원시림이 환경보전법
에 의해 개발될수 없었으나 앞으론 얼마든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통산부는 관광단지로 개발하기위해 이처럼 각종 규제를 예외로 할 폐광
진흥지역지구후보로 7개지역을 선정했다.

강원도의 태백 삼척 영월 정선, 충남의 보령, 전남의 화순, 경북의 문경
등이다.

이들 7개지역은 석탄생산량등을 감안해진흥지구지정요건을 갖춘 곳으로
선정됐다.

강원도는 이미 개발계획을 마련중이다.

정선 영월 삼척 태백등 4개지역을 하나의 개발권역으로 설정, 이곳에 각종
관광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강원도가 구상중인 개발사업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카지노장의 위치다.

호텔에 설치될 카지노는 이지역개발의 핵심이다.

강원도는 아직 구체적인 지역을 지정하지 않았다.

김태곤 통산부자원정책실장은 "우선 강원도폐광지역중 경제사정이 가장
열악하면서 카지노장이 들어섬으로서 주변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곳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태백과 정선의 중간쯤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높다.

카지노는 수익이 높은 업종이다.

서울워커힐호텔의 경우 호텔을 포함해 매출액이 1천억원에 달하고 순익은
2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카지노위치 못지않게 누가 돈을 대 카지노장을 짓느냐도 관심
이다.

지분은 공공부분에서 51%이상을 출자토록 하고 나머지는 강원도가 민간
개발자와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법인등이 맡도록 했다.

구체적인 지분참여자는 강원도지사가 결정할 일이다.

민간개발자가 참여할수 있게 됨으로써 강원도석탄업체인 동원이나 삼탄은
물론 그지역에 연고가 있는 대기업들도 참여가 가능해졌다.

통산부관계자는 강원도가 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탄탄한 대기업을
선택할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강원도가 연고지인 현대 동부산업도 지분참여할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카지노수익금을 지역개발사업에 우선 쓰기 위해 영업개시일로부터 5년안
에는 이익금의 75%를, 6년차부터 10년까지는 이익금의 50%를 폐광지역개발
기금으로 적립토록 했다.

강원도는 폐광지역진흥지구에 카지노외에 골프장 스키장을 9개정도 건설
하는등 다양한 위락레저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이들 폐광지역이 관광단지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가 도로 상하수도등 사회간접자본이다.

그지역을 가려면 충북제천에서 강원동해를 잇는 38번국도를 타야 한다.

그러나 이중 충북시곡과 강원 사북을 연결하는 72.8km 구간이 2차선도로다.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 관광객을 유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이구간의 확장공사를 진행중이다.

도로외에 그밖의 기반시설을 제대로 확보하는냐가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과정에서 산림훼손등에 따른 관련단체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전망
이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