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제3자인수를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일은행은 한화 기아 그룹등에 인수를 요청했으며 한화는 특별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대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에 인수를 위한 세부자료를 요청한 기업도 없는 상태다.

다만 제일은행이 "지나치게 규모가 큰 대그룹에 인수시킬 경우 경제력집중
이라는 비난이 일수 있어 10대안팎의 그룹에서 인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 놓고 있어 이들 그룹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의사타진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한화그룹이 가장많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건설부문이 약한데다 지난해 유원건설인수
때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자금동원능력면에서 다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으나 운영자금을
제외하면 인수에 큰 자금이 들지 않고 최근 몇년간 유화업종 호황덕을 본
것으로 제일은행측은 보고 있다.

기아그룹도 건설관계사인 기산을 키우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우성건설인수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인수메리트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포항제철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로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다.

포철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유원건설인수에도 최후까지
경합했었다.

LG와 선경그룹의 인수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으나 손꼽히는 대그룹이라는
점 때문에 제외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당국에서 제기되고 있어 아직은
불투명하다.

이에따라 LG와 선경그룹은 다른 마땅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후순위로 제일은행의 교섭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