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셔츠 전문업체인 동양어패럴은 프랑스의 패션전문사인 마르틴
시트봉사의 지분 66%를 매입, 이회사의 상표권사용등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6일 밝혔다.

동양어패럴은 이로써 숙녀복 남성복 캐주얼 구두 신발 향수등 패션
제품을 개발해 마르틴 시트봉 상표를 붙여 전세계에 수출하거나
라이선스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마르틴시트봉사는 프랑스내 10대 유명디자이너중 한 사람인 마르틴
시트봉(43)이 설립한 회사로 국내 의류업체가 해외유명패션사를 통째로
사들여 전세계적인 라이선스권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틴 시트봉은 지난 84년 프레타프로테(파리 기성복전)에 처음 참가한
이래 매년 유럽 유명패션잡지의 디자이너 평가에서 10위권 안팎을 유지해온
세계적인 여성디자이너이다.

동양어패럴 관계자는 "그동안 예술적인 자존심과 자본부족으로
상업화에는 실패했지만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디자이너"라고 평했다.

동양어패럴은 마르틴시트봉사의 부채 1백90만프랑(한화 2억8천5백만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다.

현재 5만프랑인 이 회사 자본금을 6백만프랑(한화 7억5천만원)으로 늘려
오는 3월1일부터 현지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99년까지 2천5백만~3천만프랑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명수동양어패럴사장은 "오는 2000년엔 로열티수입만으로 4년간
투자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