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든 제조업체의 94년 연구개발(R&D)투자액은 5조3천9백60억원
으로 일본 1위의 R&D투자 기업인 히타치사의 R&D투자액 3조1백45억원에
2배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설 기술경영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일본 제조업
부문 상장기업 1천4백33개사를 대상으로 한 "일본기업의 연구개발투자동향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R&D투자 1위 기업인 삼성전자(94년 7천8백
55억원)는 일본 15위 수준의 기업과 투자규모가 비슷했고 2위인 LG전자
(94년 3천4백38억원)는 일본의 20위권 기업의 투자규모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R&D투자규모가 히타치에 이어 마쓰시타전기(2조9천7백91억원)
2위 도요타자동차(2조4천2백68억원) 3위, NEC(2조2천8백49억원) 4위,
도시바(2조1천8백49억원)가 5위를 차지했고 93년 1위였던 도요타자동차와
3위였던 히타치가 94년엔 그 순위를 맞바꿨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제조부문 상장기업의 R&D투자규모는 56조5천61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4.5% 감소했으나 설비투자가 10.9%감소한 것에 비춰볼때
경기침체하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R&D투자에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1위인 히타치도 미국 기업과 비교할 경우 GM사와 포드자동차에
이어 R&D투자규모가 3위에 해당하지만 2조원 이상의 R&D투자규모를 가진
업체는 일본 6개사, 미국 4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