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는 분산 투자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모신용으로의 자산 배분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오누르 에르잔 AB자산운용 글로벌 클라이언트그룹 대표(사진)는 3일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미들마켓(중견·중소기업) 대출 위주이던 사모신용이 최근 음원 투자와 항공기 리스 등 리테일 분야로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AB자산운용의 작년 말 기준 운용액은 1166조원 규모다. 에르잔 대표는 AB자산운용의 WM사업을 총괄하고 있다.사모신용은 은행 외 대체 투자회사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직접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은행 규제가 강화되고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며 ‘투자 큰손’들이 수익률이 높은 사모신용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사모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3조달러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그는 “AB자산운용 고객의 사모신용 투자액 역시 연 10%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에르잔 대표는 미국 증시가 주춤하고 중국 증시가 부상하는 최근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 고객 역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특히 엔비디아 등 M7 종목에 집중된 투자가 다른 나라와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M7에 넣은 자금은 그대로 두되 금융·산업재 등 변동성이 낮은 분야에 추가 투자하며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채권에 대해선 관망세를 취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과 미국 인플레이션, 실업률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게 기관들의 입장”이라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 순위에서 업종테마형 상품이 약진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ETN은 59.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까지 1위였다가 막판 근소한 격차로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60.01%)에 자리를 내줬다. 이 상품은 방산 업종의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담은 업종테마형 레버리지 ETN이다. 올해 1월 수익률은 1위였다.보통 ETN 수익률 상위권은 원자재와 해외 지수 상품이 독식한다.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일수록 레버리지·인버스형이 주를 이루는 ETN 상품군에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숫자 자체도 훨씬 많다. 작년에도 천연가스, 구리, 밀 등 원자재와 항셍테크지수 인버스 등을 기초로 한 ETN들이 수익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해 말부터다. 주요 엔터테인먼트주에 투자하는 ‘키움 KPOP’(22.52%)은 작년 11월 수익률 1위였다. 12월엔 ‘미래에셋 2X 미국 테크&반도체 TOP3’(47.32%)가 천연가스 레버리지를 제치고 최고였다. 업종테마형 ETN들이 담는 종목을 좁힌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올해는 월간 레버리지형 등 ‘음의 복리 효과’를 줄인 구조도 힘을 발휘했다. 한 증권사 ETN 담당자는 “업종테마형 ETN이 기초자산 수익률을 하루가 아니라 월간으로 추종하거나 종목을 5개 이하로 줄이는 식으로 수익률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은 자본시장업계의 보수 인하 전쟁 2라운드다.미래에셋증권은 4일부터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0%에서 0.486%, 온라인은 0.140%에서 0.136%로 낮추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매매 수수료를 낮춘다. 키움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또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NXT에서 거래할 때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 0.0145%를 적용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한 매매 수수료(0.015%)는 종전과 같다. NXT 수수료가 한국거래소보다 최고 40% 낮은 만큼 고객 보수도 덜 받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토스증권 등도 주식거래 수수료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시간이 하루 12시간으로 확대되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증권사들은 NXT 출범과 함께 MTS 앱을 재단장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예컨대 첫 화면에서 한국거래소와 NXT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