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부인과 함께 망명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던
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의 3등서기관 현성일씨(37)가 지난 23일 잠비아주재
우리 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해왔다고 외무부가 29일 밝혔다.

지난 7일 망명한 최수봉씨(36)의 남편인 현씨는 빠르면 30일 런던을 경유,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현씨의 망명동기가 "자유세계에 대한 동경등 정치적
이유"이며 부인이 망명한 지난 7일이후 줄곧 북한요원들의 감시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현씨의 아버지 현철규는 함남 도당 책임비서이며 삼촌인 현철해는 북한군
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씨의 망명이후 잠비아 주변국에 주재하던 북한요원들을 잠비아에
집결시켜 철통같은 감시를 벌였으나 현씨의 망명을 막지 못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