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시중은행의 부실여신이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연말기준 10대 대형시중은행의 총여신액은 모두
1백86조9천6백83억원으로 94년말대비 18조9천6백47억원(11.3%) 증가했다.

반면에 추정손실과 회수의문을 합한 부실여신은 모두 1조7천9백80억원으로
같은기간동안 2천4백60억원 15.85%가 증가,전체 여신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부실이 증가했다.

이에따라 부실여신비율은 0.92%에서 0.96%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덕산건설등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50%이상 증가, 연말결산에서도 부실여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은행들의 유가증권평가손과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적자결산 예상
되자 지난연말 은행감독원이 산업합리화여신중 "회수의문"으로 분류됐던
삼익주택 진흥기업 범양상선등에 대한 여신을 "고정"으로 분류, 충당금을
줄일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외형적인 부실여신증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타났다.

은행중에서는 서울은행의 부실여신이 5천2백6억원으로 1천1백82억원이
증가, 가장 큰폭으로 늘었으며 부실여신비율도 2.64%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도 신용카드등 개인부문에서 부실이 증가함에 따라 부실여신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외환은행의 경우 부실여신이 4백25억원 감소 큰폭으로 부실여신
비율이 하락했고 조흥은행 국민은행등도 부실여신이 줄어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