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은 전분당과 라이신등을 생산하는 음식료제조 업체이다.

전분당은 물엿과 포도당 과당 옥분등을 말한다.

식품이나 음료수 의약품등에 첨가물로 쓰이고 있으며 종이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라이신은 동물 성장촉진제로 주로 사료를 만드는 데 쓴다.

이 회사는 94년을 기준으로 국내전분당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다.

선일포도당 두산종합식품 동방유량 방일산업등과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전분당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인 라이신부문의 경우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아지노모토에 이어 2위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전분당과 라이신의 주원료는 옥수수와 당밀이며 원료가격이 제품원가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수지가 국제곡물가격의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같은 수익구조 때문에 국제 옥수수가격이 폭등한 지난해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주요 시장인 음료업계의 매출이 지난해에 크게 둔화된 것도 장애요인
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분당이 들어가지 않는 식혜를 제외하면 음료업계의 매출은 1%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말에 결산하는 이 회사의 95년 매출액은 2천3백억원 수준으로 지난
94년에 비해 12%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백60억원을 기록했던 경상이익은 하반기 들어 급감해 95년
전체로는 1백5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94년 경상이익(2백8억원)규모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경상이익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주원료인 옥수수가격이 95년 하반기에
35%정도 폭등한 반면 경쟁격화로 전분당과 라이신 가격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원가상승을 제품가격에 일부밖에 반영할 수 없는 영업조건도 이익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군산공장에 라이신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4만t
에서 8만톤t로 늘렸다.

이에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늘어난 2천7백50억원수준
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올해도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과 설비투자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백5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원의 실질자산가치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볼 때 12만6천원정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회사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자산재평가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당 현금흐름은 지난 94년에는 1만4천8백원, 95년 상반기 기준
으로는 1만9천9백원에 이르고 있다.

식품회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현금흐름이 좋은 편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94년에 8만4천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주가는 평균 6만원대를 유지했으며 50% 무상증자가 발표된
지난해 4.4분기에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7만5천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과 신주상장(지난해 12월26일)등으로
주가가 떨어져 현재는 3만9천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우증권은 세원의 주가가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실질자산가치가 우량하다는 점이 최근 주식시장의 테마와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증권은 세원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가격이 강세를 보이는등 원가상승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전분당과 라이신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