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해발 500m에 자리한 흑돼지 농가. 박정원 버크셔K 대표(사진)는 이곳에서 아버지 박화춘 박사와 함께 흙돼지를 키우는 스물일곱 살의 청년 농부다. 양돈업에 뛰어든 지 올해로 5년째다.
사실 ‘절대로 농부는 되지 않겠다’고 어린 시절 다짐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주말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농장 일을 도운 그는 농부가 아닌 자신만의 꿈을 찾으려고 했다. 박 대표의 생각이 바뀐 계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일본의 한 돼지 농장을 방문하면서였다. 미에현에 있는 ‘모쿠모쿠 테마파크’를 방문한 그는 충격을 받았다. 마을 전체가 양돈업을 중심으로 양돈 농가, 식당, 체험 농가 등 관광지를 조성해 연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흑돼지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1, 2, 3차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모쿠모쿠 테마파크를 본 박 대표는 “한국에서도 양돈업이 단순 농업을 넘어 성장 산업으로 클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박 대표는 한국농수산대 양돈학과를 졸업한 뒤 아버지 밑에서 버크셔K를 운영하며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버크셔K는 육종 전문가인 아버지 박화춘 박사가 영국 버크셔 품종을 활용해 개발한 ‘한국형 버크셔’ 품종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버크셔K의 육질은 다른 품종과 비교해 높은 산도를 띤다. 때문에 도축 후에도 수분을 머금는 성질인 보수력이 강해 고기를 구웠을 때 더 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좋다는 설명이다.
버크셔K는 고부가가치 상품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전략 중 하나가 ‘하몽’이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숙성해 만드는 스페인의 전통 생햄이다. 와인 안주 등으로 쓰이는 하몽
57년 출판 외길을 걸어온 윤형두 범우사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4일 출판협회는 "어제 윤 회장이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193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출판계에 입문해 1966년 범우사를 세웠다. 범우사 외에도 고인은 월간 다리, 월간 책과 인생 등의 발행인을 맡았다. 1991년 범우출판장학회를 설립해 출판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2003년부터는 범우출판문화재단을 설립해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출판단체 활동도 활발해 제47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2011~2013)을 비롯,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1988), 한국출판학회 회장(1989~1992),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2006~2010) 등을 지냈다. 이 같은 공로로 보관문화훈장, 국민훈장 석류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서울시문화상, 한국출판문화상 백상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중앙대에서 문학석사(출판잡지 전공)를, 국립순천대에서 명예 박사학위(출판학)를 받았으며, 에세이와 출판 관련 연구서 등 20여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범우사는 1967년 첫 책 이후 1970년대 범우고전선, 루이제 린저 저작선집, 사상신서, 에세이문고, 사르비아문고 등을 기획 발간했고, 1980년대부터 비평판 세계문학선, 범우문고 등으로 국내외의 고전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유족으로는 강영매 전 이화여대 교수, 윤재민 범우출판 대표, 윤재준 서울디지털대 교수, 윤성혜 윤아트 대표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다. 발인은 6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도 장흥 신세계공원묘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4일 임용장을 받은뒤 홍준표 대구시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김선조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이 4일 취임했다.
김선조 행정부시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7회로 1994년 4월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환경부를 거쳐 울산시 안전행정국장, 울산 중·동구 부구청장, 행정자치부 지역발전과장, 울산시 기획조정실장과 부산시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관 등을 지냈다.
대구와의 인연도 깊다. 1995년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에 첫 보직을 받아 1년간 근무하면서 배우자를 만났다.
김 부시장은 "중앙행정뿐만 아니라 풍부한 지방행정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제와 재정 상황 속에서 약자 복지 강화, 공공의료 인프라 보강, 재난·재해 예방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구마라톤대회와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등 지역 문화·체육·관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