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행정당국(PNA) 수반과 자치평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20일
오전7시(한국시간 오후2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48년 이스라엘 건국과 1차 중동전쟁및 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아랍권의 잇단 패배로 국제난민으로 전락한 팔레스타인 민중의
명목상의 자치정부를 탄생시키는 선거라는데 의미가 있다.

전체 등록유권자 1백2만8천명이 1천6백96개 선거구에서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1일 새벽2시)까지 계속된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격인 자치행정국수반에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65)과 여성정치인 사미하 칼릴(72)등 2명이 입후보
했으며 88명을 뽑는 의회격인 자치평의회에는 6백74명의 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PNA수반에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당선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으며 내각의 각료중 최소한 80%는 평의회 의원중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탄생될 자치정부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의 과도단계라는 점에서
자치선거는 독립국가를 향한 최초의 주권행사인 셈이다.

선거로 탄생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의회와 정부는 오는 5월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난민문제및 국경문제등 최종 지위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