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1천명의 기존당론을 철회하고 인구편차는 4대1로 유지하되 하한선을 다소
하향조정한 절충안을 갖고 야당과의 협상에 임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내주초
선거구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윤환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고 선거구조정문제와 관련, "당대표가 전권을 갖고
당직자와 상의해서 야당과의 협상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고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헌재의 위헌결정에 따른 선거구조정에 대해
신축성을 갖고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교착상태에 빠진 여야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은 19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당론변경에 따른
절충안및 대야협상전략, 임시국회운영대책등을 협의한다.
신한국당은 또 이번주중 여야4당 총무접촉을 통해 막후 이견을 절충한뒤
내주초 8인중진회담을 열어 선거법개정안을 타결한다는 내부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하한선과 관련, 신한국당은 야3당 단일안인 7만5천명을 수용하거나
8만명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구편차 4대1을 초과하는 부산의 해운대.기장선거구등에 대해서는
예외로 인정하는 특례조항을 두되 15대 총선후 해당지역을 분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하한선을 7만5천명으로 할 경우 현행 2백60개 선거구중 부산강서등
16곳이 조정대상이 되며 지역구수는 2백52개로 8개가 감소하는 대신 전국구
수는 39개에서 47개로 늘어나게 된다.
8만명으로 할경우 지역구수는 8~9개가 줄며 전국구는 48~49개로 늘어난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