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화산업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문체부는 18일 금년중 15개 사업에 16억원을 투자하고 만화문화
연구법인을 설립하는 것 등을 주내용으로 한 "만화산업육성방안"을
발표했다.

만화산업을 21세기 정보화사회의 고부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내놓은 이날 발표내용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수만화영화
제작지원부문.

우리역사와 전통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제작에 5억원을 지원, 기획.
창작의욕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4월중 지원 신청서를 접수할 방침.규모에 따라 편당 5,000만~
1억원씩 지원한다.

또 국내 10개대학 만화관련학과의 영상물제작에 1억원을 투입한다.

또 우리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대한민국 캐릭터 공모전"과
창작 애니메이션 경연장인 "애니메이션 공모전"을 개최, 관련 캐릭터의
상품화와 해외진출도 모색한다.

아울러 그동안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부문으로 구분해 시행하던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과 한국만화문화상을 통합해 "대한민국 만화문화상"
으로 확대 출범시킨다.

지난해 창설된 서울 국제만화페스티벌도 올해는 참가국을 30개국
이상으로 늘리고 국제견본시 기능도 추가해 세계4대 유명만화페스티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만화작가와 평론가, 교수, 대기업 등이 참여하는 "만화문화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4월과 9월에 만화영화산업에 대한 기업설명회를
개최, 민간차원의 참여확대와 경쟁력제고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만화학회창설과 관련, 심포지엄.세미나를 통해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하고 테마파크조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만화산업 특화전략의 거점도시를 육성하기 위한 "만화의
도시"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는 춘천과 대전이 꼽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도시들이 호수를 끼고
있는 점을 감안, 관광산업과 첨단과학의 조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것.

지난해 처음 시도한 만화우표시리즈도 올해에는 종수와 물량을 대폭
확대, 총 710만장을 발행하고, 만화정보센터인 만화의 집도 개설키로
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