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대주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지역책임자가 최근
한국측 대주주인 대우그룹을 제쳐놓고 삼성그룹과 접촉해 관심.

한미은행 보유지분 29.3%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BOA 아시아지역책임자
그린버그씨가 이달초 한미은행을 정례방문하기 위해 방한한뒤 삼성그룹
관계자를 만나 지분매각을 논의.

이에대해 삼성그룹관계자는 "BOA측으로부터 지분인수요청이 왔으나 BOA측
입장을 고려해 면담내용을 밝힐수는 없다"며 "현재로선 한미은행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통해 지난해 한미은행주식을
장내에서 추가취득한 점과 그동안 보류했던 한미은행인수방안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

한미은행은 BOA측이 4%이상지분을 계속 보유할 경우 합작은행으로 분류돼
국내기관은 일반주주 4%, 금융전업가 12%로 정해진 일반은행의 소유제한
없이 지분을 보유,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한국측에 경영권을 내준데다 미국중앙은행이 당초 지난연말까지 지분
매각을 권고한바 있어 주식을 시급히 처분해야하는 BOA측에서는 올연말
까지는 어떤 형태로는 결론을 내려야하는 입장.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