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태계 파괴되면 은행도 존속 못해…진전성 있는 방안 고민"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1일 "그동안 은행권은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과제로 강조해왔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과 외부 평가에 비춰 국민 기대에 부응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이처럼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기본, 혁신, 고통 분담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부실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가 잇달아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겼다"며 "고객 수요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의 플랫폼 경쟁력이 테크(기술)기업과 비교해 아쉬운 수준"이라며 "편중된 수익구조와 불충분한 디지털 경쟁력은 은행이 혁신을 회피하고 쉬운 영업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줘 은행 수익 창출 노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초래했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은행권에 "경제 생태계가 파괴되면 은행도 존속할 수 없음이 자명한 사실"이라며 "은행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진정성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66·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은행권의 '상생금융'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 입장이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각오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연합회도 사원은행·금융지주, 그리고 국회·당국·언론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은행이 국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디딤돌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경제 환경을 먼저 거론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경색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가계부채 문제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은행권의 반성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은행권은 은행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 중요한 과제로 강조해 왔지만, 오늘날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외부의 평가에 비추어 볼 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내부통제와 디지털 등 혁신 노력이 부족했다고도 평가했다.
조 회장은 은행권에 '기본·변화·상생'을 주문했다. 그는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힘쓰는 것은 물론 더욱 높아진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은행은 경제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구성원 모두와 협업·공생하고 효율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와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 내정자.
삼성금융계열사 사장단이 교체됐다. 삼성생명은 1일 정기인사를 통해 홍원학 현 삼성화재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이동 후 삼성화재 차기 대표이사로는 이문화 현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유임됐다.
홍원학 대표는 1964년생으로 삼성생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를 역임했다. 이어 삼성생명으로 돌아와 인사팀장 전무, 특화영업본부장 전무 등을 거쳐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승진, 2020년 12월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특히 홍 대표가 취임한 후 삼성화재는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 금융계열사의 맏형격인 삼성생명을 제치기도 했다. 올 3분기 기준 삼성화재의 누적 순이익은 1조6,4333억 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홍 대표가 생보·손보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는 한편, 고객 신뢰 구축과 사회와의 상생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새 대표로 내정된 이문화 부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화재 계리RM팀장과 경영지원팀장, CPC전략실장, 일반보험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현재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이 부사장은 영업현장과 스탭부서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계 DNA를 삼성생명에 이식하며 체질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진을 통해 삼성화재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고히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 설 것으로 삼성화재 측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