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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이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및 신기술 개발로 미래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업계의 현장에서 남보다 한발앞서 정보화를 끌어가는 인물을
집중적으로 취재, 이들의 공로 정보화제언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주1회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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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 김석윤선임연구원(34.전송연구단 위성통신)은
14일 저녁 용인관제소에서 무궁화2호위성의 성공적인 발사를 보고난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발사체의 문제로 궤도진입에 차질을 빚었던 1호위성의 악몽을 지우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지난해 8월이후 그의 머리속을
맴돌아 발사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함을 금할 수 없었던 것.

김연구원은 무궁화위성 위성체부문 부계약자(LG정보통신)의 일원으로
93년 1월부터 1년반동안 미국 록히드 마틴사에 파견돼 기술이전 및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주인공이다.

그는 위성체부문중에서 지상관제소에서 내리는 위성의 자세 상태
거리측정 등의 명령수신기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각종 상태를 체크한뒤
지상으로 전송하는 비콘송신기등 핵심부문의 제작에 참여했다.

"당시 제작기술이전에 참여했던 분들의 밤잠을 잊은 피나는 노력을
감안할때 한국통신이 최근 발표한 99년 발사될 3호위성의 국산화율
20%와 2005년 4호위성의 50% 목표는 결코 달성못할 수치가 아닙니다"

김연구원은 위성체의 전자부문과 기계쪽의 제어부문이 어렵기는 하지만
이전받은 국산기술로도 충분히 실현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중력상태 등 우주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는 기기들의 신뢰성
확보만이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무궁화1호와 2호의 발사는 위성기술과 정보화사회를 향한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는 위성기술은 한두번의 결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된
데이터의 축적에서 얻어지는만큼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가에서도 완전진공기술 충격완화기술등 위성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관심과 투자를 계속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궁화위성은 이제 각종 첨단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정보화생활패턴을
크게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방식의 직접 위성방송은 다양한 방송문화창조와 난시청 해소 등에
기여하고 통신분야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김연구원은
확신했다.

이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로 차기 위성의 개발에도 참여를 희망하는
김연구원은 국산위성개발과 발사의 주역으로 꼽힌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