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호 <공장장/상무>

-삼성항공이 혁신운동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혁신운동의 기준은 고객만족이다.

''지난해보다 얼마나''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에 초점을 맞춰
생산성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

품질개선에는 끝이 없다.

생산작업 부문의 혁신뿐만이 아니라 제품 판매등 영업을 포함한
전과정의 혁신이어야 한다"

-적기생산방식(JIT)과 MRP등 선진국에서 30년정도 걸려 개발한
혁신운동을 2~3년만에 도입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30년 걸려 해낸 일을 우리가 몇년 걸려 해내도
선진국은 다시 저만치 앞서 가고 만다.

이러한 아킬레스의 파라독스에서 벗어나려면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야
한다.

최근 카메라등 전자제품의 핵심기술이 디지털 압축기술이라고 한다면
혁신운동을 압축해 시간을 단축하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다.

삼성항공은 전사원이 전체를 바라보며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혁신운동에 따르는 어려운 점은.

"종업원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부서간에 벽을 허무는 데도 쉽지 않았다.

조직내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현장중심의 개선에 나서 혁신운동
실시 1년반이 지난 지금 어느정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개선사례 제안건수가 1만9천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19만건에
이르는 등 혁신에 대한 자신감이 전사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