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형태의 초박막 마이크로 자기소자개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속연구부 김희중박사팀의 마그네틱코어를
대체할 수 있는 초박막 마이크로 자기소자개발연구가 완성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 자기소자는 기존의 부피가 큰 자기소자를 박막형태로 변형,
축소한 것.

휴대용 정보통신기기, 생체내부에서 작동하는 초소형 의료기기 등 극소형
전자기기의 전원장치 등에 필수적인 소자이다.

이 부문에 대한 기술개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일본의 경우도 아직
박막형태의 완성품생산단계에는 이르지 못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
되는 분야이다.

김박사팀이 연구에 착수한 때는 지난 94년.

3억원의 연구비를 할당받아 특히 빠른 속도로 고주파화 소형화되고 있는
정보통신기기용 박막자기소자개발에 나섰다.

김박사팀은 연구활동을 두갈래로 진행했다.

반도체공장과 같이 한번에 많은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는 가공기술은
미 신시내티대학에 용역을 줘 연구토록 했다.

국내에서는 재료및 설계기술을 다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정보기기발전
추세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소자구조와 고주파 자성재료개발에 힘을
모았다.

김박사는 KIST내에 설치중인 클린룸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초에 완성단계에
있는 이 두 기술을 접목해 마이크로 자기소자를 반도체형태로 가공, 실용화
할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정보통신기기 발전추세에 발맞춰 적잖은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김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직 박막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규모는
연간 2천억~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박사팀은 올해부터 자기변형 박막 마이크로 자기소자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 소자는 힘을 자기상태로, 자기상태는 힘으로 바꿔 주는 기능을 갖는
소자로 특히 인체내부에서도 작동하는 극소형기기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박사는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전자기기들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기에 내장되는 부품의 소형 집적화여부가
관건"이라며 "마이크로 자기소자는 미래기술및 첨단 신상품개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김재익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