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호남지역 가뭄으로 인한 식수및 생활.공업용수난이 가중되고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자원의 개발및 보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14일 관계당국등에 따르면 정부가 가믐극복을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
련하고 있으나 영호남의 제한급수지역이 갈수록 늘어가고있는데다 하천유
지의 용수부족으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있어 이번 가뭄의 여파는 상당
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갈수기때 "땜질"식의 대책보다는 양질의 수자원을 개발함으로써
용수난을 해소하고 수질오염도 예방해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있
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던 물부족사태가 산업
화에따른 인구의 급속한 도시집중과 수자원의 지나친 낭비로 인해 야기되
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강수량은 3천여t으로 세계평균 3만
4천여t의 10%에도 못미치고있다.

또 전체강수량의 23%만 용수로 이용될뿐,나머지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버려
물부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각한 실정이다.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갈수록 물수요가 늘
어나고있으나 공급은 지지부진한 편"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수자원예비
율(필요한 물수요량을 공급하고 남는 양)은 7%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있으
나 오는 2000년께에는 2%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새로운 식수원및 용수개발방법으로 <>지하수개발 <>상수원의
상류지역이전 <>식수전용댐 건설 <>고산계곡수의 개발 <>강독여과수방식
등이 지적되고있다.

강원대의 김준현교수는 "팔당호나 낙동강등 국내 대부분의 상수원을 최
상류로 이전하고 고산계곡에 댐을 설치,우기때 유실되는 물을 가두어야한
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김태일이사는 "식수원개발을 위한 다양한 수단
가운데비용 기간 소비자의 신뢰성 환경문제등을 검토해 우선적으로 충분
한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