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일본계증권사들이 추진했던 한국증시투자펀드의 증액이
잇달아 좌절됐다.

이에따라 당분간 일본계자금의 추가적인 국내증시 유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이와증권은 지난해 11월 1억달러 규모의
"코리아그로스펀드"를 2억1천만달러 수준으로 늘려 올해부터 주식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경기둔화및 비자금파문등에 따라 폭락양상을 보인
반면 일본증시는 상승세를 타는 탓에 일본에서 투자자금을 모으는데 사
실상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산요증권이 선경증권과 제휴,1억달러규모로 설립한 "코
리아파워펀드"도 1억달러규모의 증액을 시도했으나 한국증시에 대한 불
안감 고조로 성공하지 못했다.

노무라증권이 대우증권과 함께 지난해 9월 1억5천만달러 규모로 설립
한 "코리아오픈펀드"의 1억달러 증액계획도 비슷한 이유로 성사되지 못
했다.

다이와증권관계자는 "증액계획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국
내증시상황이 좋지않아 당분간 증액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선경증권관계자도 "아직까지 증시의 바닥이 확인되지않은데다 증시침체로
투자수익률이 저조한만큼 증시사정이 호전되지 않는한 증액이 쉽지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