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들에 설치해준 정보단말기를 철수하면서 벌어진
은행권과 증권업계의 갈등으로 법인약정실적이 부진해진 대형증권사 법인
영업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이는 단말기 철수에 대한 반발로 은행권이 매매주문을 대형사를 제외한
계열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에만 몰아주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올해들어 대형증권사들의 법인약정순위는 크게 떨어진 반면
은행계열 일부증권사들의 순위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기신용은행의 관계사인 장은증권의 12일 현재
약정순위는 지난해 12월(24위)보다 21단계나 뛰어 오른 3위를 기록.

이밖에 제일은행 관계사인 일은증권의 약정순위는 23위에서 4위로, 신한
증권(신한은행)의 약정순위는 13위에서 10위로, 조흥증권(조흥은행)의 약정
순위는 20위에서 11위로, 보람증권의 약정순위는 28위에서 25위로 각각
상승.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동안 대형사인 동서증권의 약정순위가 7위
에서 17위로 밀린 것을 비롯해 대신증권이 4위에서 24위로, 한신증권이
11위에서 19위로 밀렸다.

대형D증권사 법인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형사들에 아예
오퍼를 주지 않는다"며 이같은 현상이 보험 등 여타기관투자가들에도 확산
될까 우려를 표명.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