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사료와 일화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권경언 오단이
"한국바둑인물사" (한국기원 간.3 18쪽)를 발간해 화제다.

삼국시대부터 해방까지의 옛 이야기를 집대성한 이책은 많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신라말 문장가 최고운과 진감선사에 얽힌 바둑놀음을 지켜보다 도끼
자루가 썩었다는 전설, 조선초 재상 남재와 한 노승과의 옷벗기 내기바둑,
흑.백돌을 음양의 조화에 견주어 논전을 벌인 영조때 남유용과 그의
친구에 관한 이야기 등.

권오단은 "어려운 한시와 허구성전설들을 수록한 것은 그늘에 묻힌
자료들이 후일 발굴돼 장차 새롭게 보완된 한국바둑사가 출간될 때 도움을
주자는 뜻"이라고 서문에서 밝혔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