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주식시장은 "중소형주"의 날이었다.

대형주지수는 전일에 비해 0.08% 오른데 그쳤지만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
수는 각각 0.59%,0.38%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중소형주가 모처럼만에 동반상승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5일 발표
된 정부의 중소기업청 신설및 경기양극화 방지노력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
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정부가 증시안정화조치를 취할 "마지노선"이 종합주가지수 840대이하로
판단됨에 따라 지금이 "단기매수시점"이라는 인식도 상승장세를 야기한 주
된 요인의 하나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증시가 실적과 주가가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소위 "역실적
장세" 말기에 진입,우량대형주의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개인투자가들이 비록 내재가치는 낮지만 향후 성장성이 뛰어난 1만원대
안팎의 저가주에 대해 다소 투기적인 매매전략을 취한 결과로도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대형우량주 편입비율이 높은 은행 보험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경기연착륙 성공 여부까지 주식투자에 신중을 기함에 따라 새해 증시에서
일반투자가비중이 높아진 것도 이같은 중소형주붐을 낳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이 올해들어서도 감소하는등 증시수급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 <>유가 급등
등 주요원자재가격 불안등 장외악재가 산적한만큼 이날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 지원효과가 실질적으로 입증되고 경기연착륙 성공이
확인되는 시점에서부터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전환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기업 매수합병등을 통해 신규사업진출이 활발한 전자통신관련
중소형주가 당분간 테마주로서 증시를 이끄면서 중소형주에서도 재료보유
여부에 따라 주가차별화 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솔그룹계열사가 된 한솔전자 한솔텔레컴이 지난해 연말 연속상승세를 보
인이후 롯데그룹 관련기업인 남경그룹이 사들인 삼미기업도 통신업진출 기
대감과 무상증자설을 바탕으로 지난 3일이후 연4일째 상한가행진을 기록중
이다.

또 나우정밀(해태그룹)한주전자(태흥피혁)북두(대우전자)도신산업(신호그
룹)등도 올해들어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가매매흐름이 고가주에서 자가주로 변화하고 있음
을 감안할때 <>M&A를 통한 사업재구축관련주 <>시멘트 건자재 장비제공업
등 사회간접자본주등 <>기타낙폭과대주등에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이라
고 조언하고 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