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주식시장이 반등 하루만에 폭락세로 돌아서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 포철등 핵심우량주에 투매현상이 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8포인트이상 폭락, 86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하락폭은 지난93년 8월13일 금융실명제실시 발표에 따른 주가하락
(32.37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날의 주가폭락 배경으로는 <>등소평사망설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
<>원유 곡물등 원자재 가격인상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당초 예상과달리 새해 첫날 1백35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한 점도 일반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투신사, 증권사등은 이날도 등소평사망설이 나돌고 엔달러
환율이 1백5달러를 넘어서자 주식을 내다 팔아 일반인들의 투매를 촉발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수급측면에서도 다음주부터 하루평균 5, 6백억원정도의 신용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분석에 따라 전업종으로 투매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증권전문가들은 비자금파문및 정국불안등 장외악재가 어느정도 해소돼가는
상황에서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가 어느때보다 강하게 제기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말 이후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엔화약세가 가속화되고 원자재가격마저 상승,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낄 경우 경기연착륙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상장업체들은 증시가 자력으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및 자금조달계획을 다시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제외하곤 주식시장에 악재보다
호재가 많다는 시각이 아직도 많다.

시중실세금리가 바닥을 다지며 안정세를 보이고있고 조만간 있을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도 주가회복의 계기로 작용할 수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자본시장자유화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부터 투신업도 개방돼 수요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대문국민투신 주식운용부장은 주식시장약세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일부 기관투자가및 일반투자가들이 줏대있게 시장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폭락장세가 자주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증시회복을 기대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풀어가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