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해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

온 국민이 잔치상을 앞에 놓고 함께 즐기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일이나 가치있는 생각들을 떠올리고 어깨동무하는 "축제 한마당"이라고
여기면 된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다 보면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잡음도 생기는
법.문학이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일 아닌가.

건물짓고 탑 세우는 것도 좋지만 잔치집에 모인 사람들끼리 평화롭고
풍요로운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소중하다.

이왕 벌인 잔치, 많이 참여하고 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