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시론] 새해 경영혁명 .. 곽수일 <서울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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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어느 기업이든 새로운 경영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새해에도 새로운 사업을 통하여 더욱 번창할 것을 기약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달력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다.
즉 지난 연말의 하루나 새해의 하루가 같은 하루이고, 형식적으로 사람들이
정의한 새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하면 새해가 되었다고 새로운 사업계획이나
전략이 수립되는 것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1996년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90년대 전반을 돌이켜보면 과거의
한해 한해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켰고, 비록 인위적인 달력상의 한해
였지만 한해가 그다음 1년과 얼마나 다른 한해였는가를 느낄수 있다.
특히 경영여건 측면에서 보면 과거 한해와 그다음 한해를 사후적 관점에서
비교해보면 마치 한해 한해가 서로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독립된 해와
같이 느껴진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물리학적으로는 연속된 것이지만 기업경영의
측면에서는 불연속의 연결이라는 논리로 정립될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변화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겠다.
이와같이 크고 많은 변화가 우리의 주위에서 발생되는 경우 기업의
대응책은 새로은 경영전략이나 사업계획만으로는 자연히 불충분하게 된다.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사업계획은 대부분의 경우 과거의 연장이 미래가
된다는 가정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과거의 연장이 미래가 되지않는 상황하에서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하는 것은 자칫하면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따라서 새해에는 경영계획이나 전략이 단순히 과거의 연장선에서 설계
되기 보다는 생각의 틀을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이 경우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결국 새해에는 새로운 생각의 틀을
가지고 계획과 전략을 세움으로써 과거의 연장선에서 탈피할 뿐만아니라
새롭게 전개되는 경영여건에 대응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라는 구체적 예를 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논의해 보자.일반적으로 우리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국제경쟁력이란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해 판매하는
것이다.
즉 합격품질 수준의 제품을 우리가 어떻게 최저원가로 생산해 국제시장
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영업활동을 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요사이 선진국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보면 국제경쟁력이란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파는 것까지는 같은 개념이지만 그 실천방법에서
우리 기업과 이미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미국이나 일본기업들이 신발 의류에서 가전제품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제경쟁력을 쌓아나가는 모습을 들 수 있다.
이들 선진국 기업들은 자기 상표를 가지고 특정제품 분야에서 전세계를
석권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생산체제를 보면 핵심 설계기술이나 부품만을 직접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는 세계 각국에서 가장 싸게 만들수 있는 기업들에 위탁 생산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제품에 자기 상표를 부착하여 세계를 석권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제품을 한개도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장없는 생산활동을 통하여 세계 어디서든 최적 생산요소를 활용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싸고 좋은 제품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한개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고, 또 그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많이 만들면서 한개도 직접 팔지않는 체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국제경쟁력이란 단순히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누가 이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또 어느 기업이 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 참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어느 한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더라도 이와같은 네트워크에
참여하지 못하면 결국 국제경쟁력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정보화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여 산업사회에서는 누가 제품을 잘 생산하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됐다면 앞으로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가 위와 같은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고,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체 네트워크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구성원이지 진짜 사업의 핵심은
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제품을 직접 만지고 생산하면 핵심이 되지 못하고, 생산도 않고 직접
취급하지도 않는 네트워크의 설계자는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보자면 이제는 새해의 인사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번창하는 새해가 되십시오"보다는 "새로운 경영
혁명을 가져오는 새해를 환영합니다"라고.
다가오는 새해 우리 기업들의 더 큰 변화와 경영혁명을 위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
새해에도 새로운 사업을 통하여 더욱 번창할 것을 기약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달력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다.
즉 지난 연말의 하루나 새해의 하루가 같은 하루이고, 형식적으로 사람들이
정의한 새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하면 새해가 되었다고 새로운 사업계획이나
전략이 수립되는 것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1996년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90년대 전반을 돌이켜보면 과거의
한해 한해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켰고, 비록 인위적인 달력상의 한해
였지만 한해가 그다음 1년과 얼마나 다른 한해였는가를 느낄수 있다.
특히 경영여건 측면에서 보면 과거 한해와 그다음 한해를 사후적 관점에서
비교해보면 마치 한해 한해가 서로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독립된 해와
같이 느껴진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물리학적으로는 연속된 것이지만 기업경영의
측면에서는 불연속의 연결이라는 논리로 정립될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변화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겠다.
이와같이 크고 많은 변화가 우리의 주위에서 발생되는 경우 기업의
대응책은 새로은 경영전략이나 사업계획만으로는 자연히 불충분하게 된다.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사업계획은 대부분의 경우 과거의 연장이 미래가
된다는 가정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과거의 연장이 미래가 되지않는 상황하에서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하는 것은 자칫하면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따라서 새해에는 경영계획이나 전략이 단순히 과거의 연장선에서 설계
되기 보다는 생각의 틀을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이 경우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결국 새해에는 새로운 생각의 틀을
가지고 계획과 전략을 세움으로써 과거의 연장선에서 탈피할 뿐만아니라
새롭게 전개되는 경영여건에 대응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라는 구체적 예를 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논의해 보자.일반적으로 우리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국제경쟁력이란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해 판매하는
것이다.
즉 합격품질 수준의 제품을 우리가 어떻게 최저원가로 생산해 국제시장
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영업활동을 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요사이 선진국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보면 국제경쟁력이란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파는 것까지는 같은 개념이지만 그 실천방법에서
우리 기업과 이미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미국이나 일본기업들이 신발 의류에서 가전제품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제경쟁력을 쌓아나가는 모습을 들 수 있다.
이들 선진국 기업들은 자기 상표를 가지고 특정제품 분야에서 전세계를
석권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생산체제를 보면 핵심 설계기술이나 부품만을 직접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는 세계 각국에서 가장 싸게 만들수 있는 기업들에 위탁 생산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제품에 자기 상표를 부착하여 세계를 석권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제품을 한개도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장없는 생산활동을 통하여 세계 어디서든 최적 생산요소를 활용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싸고 좋은 제품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한개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고, 또 그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많이 만들면서 한개도 직접 팔지않는 체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국제경쟁력이란 단순히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누가 이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또 어느 기업이 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 참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어느 한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더라도 이와같은 네트워크에
참여하지 못하면 결국 국제경쟁력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정보화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여 산업사회에서는 누가 제품을 잘 생산하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됐다면 앞으로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가 위와 같은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고,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체 네트워크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구성원이지 진짜 사업의 핵심은
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제품을 직접 만지고 생산하면 핵심이 되지 못하고, 생산도 않고 직접
취급하지도 않는 네트워크의 설계자는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보자면 이제는 새해의 인사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번창하는 새해가 되십시오"보다는 "새로운 경영
혁명을 가져오는 새해를 환영합니다"라고.
다가오는 새해 우리 기업들의 더 큰 변화와 경영혁명을 위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