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

올해 자동차수출은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되는 반면 수출은 엔저등의 영향
으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이 45%나 급증한데 따른 상대적 영향이 있는데다 수출환경도
작년보다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그동안 엔화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온 구조
조정대책의 효과가 올해부터 서서히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약화가 우려된다.

또 주력시장인 미국시장에서 빅3의 소형차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대미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도국의 자동차 대중화가 올해는
더욱 빠르게 진행돼 선진국시장에서의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수출목표를 139만4,000대로 작년보다 30% 늘려 잡고
있다.

이에 비해 산업연구원의 경우는 올해 자동차수출을 작년보다 10.3% 늘어난
118만대선으로 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내수는 최근 수년간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 중반 이후의 급격한 자동차 대중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데다
주행세제의 도입과 같은 승용차 수요억제 요인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신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업계의 국내시장 판매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자동차내수는 작년보다 4.5% 늘어난 163만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조선 ]]]

영국의 해운시황 전문연구기관인 드뤼리 시핑 컨설턴트는 올해 세계신조선
발주물량을 3,200만GT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2,700만GT에 비해 18%정도 늘어난 규모.

선형별로는 컨테이너의 시황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계교역량 증가에 따라 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조선은 노후선 교체수요가 기대되며 최근 2~3년간 발주가 주춤했던
벌크선도 80년대에 고장력강판으로 건조된 선박의 해체가 본격화돼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수주량도 900만GT로 작년에 비해 10%대
의 신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조선공업협회).

수주신장률은 다소 둔화되지만 상승세는 계속 이어진다는 얘기다.

조선경기의 선행지표인 해운경기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게 이를 뒷받침
한다.

이밖에 정기선시장의 구조가 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재편되면서
풀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유조선쪽에 선령 25년이상
의 노후선박이 많은 것도 조선경기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조순제
조선공업협회전무).

다만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환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과 같은 엔화의 약세기조가 계속될 경우 신조선 수주시장
에서 한국이 1위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건조량은 작년보다 130만~180만GT 늘어난 650만~700만GT로 추정되며
수출은 54억6,000만달러로 8억달러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가전 ]]]

올해 가전산업의 여건은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유통시장의
개방으로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하지만 애틀랜타 올림픽이라는 호재가 있고 업계도 신시장 개척과 첨단
신제품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작년(9.2%)과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는 상반기에 수출이 올림픽개최에 따른 고급 AV기기의 수요증가와
아시아및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신시장 개척 강화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2.7%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내수도 올림픽특수 외에 케이블TV의 가입자 확대와 소득수준향상에 따른
냉방기기수요 증대 등에 힘입어 12.2% 증가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제품가격 인하와 첨단 신제품의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내수
증가세가 지속되는 반면 수출은 동남아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이 가속화돼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수입은 유통시장의 개방과 소니등 일본기업의 국내진출확대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3%의 높은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가전산업은 생산이 9.5% 증가한 150억9,100만달러, 수출이
10.9% 늘어난 87억4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

올해 반도체 경기는 날씨로 치자면 극히 맑음이다.

지난해와 같은 수요초과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나섰지만 본격 가동을 하려면 오는 97년
이나 돼야 한다.

올해에는 공급물량을 대폭 늘릴 뾰족한 대책이 없다.

한마디로 없어서 못파는 현상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경기를 밝게 비춰주는 것은 PC다.

우선 지난해 등장한 윈도 95가 올해에는 본격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 95는 적어도 8MB의 메모리용량을 필요로 한다.

이는 4MB가 주력인 현재 기종보다 많게는 4배이상의 메모리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또 노트북PC의 보급확대도 한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경기를 더 낙관적으로 만드는 것은 올해부터 잇달아 선보일 신개념
의 전자제품.

일본 소니와 도시바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플레이어를 시판한다.

게임기는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된다.

또 각종 정보통신단말기들이 본격 시판된다.

한마디로 PC에서 첨단 전자기기로 수요처가 확대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출은 작년보다 30%이상 늘어나 300억달러
를 돌파할 게 분명하다.

적어도 올해 사업전망은 "장밋빛"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