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로 국제자금 몰려..각국투자기관 포트폴리오 재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이머징마켓)이 국제투자자금의 표적으로 다시
떠올랐다.
한해 실적평가와 포트폴리오재편구상에 분주한 다국적 투자기관들이
내년에 세계증시의 황금어장은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에서 형성된다는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네덜란드 ING그룹계열의 베어링스증권은 세계증시 전망보고서에서 "내년에
신흥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신규자금규모가 올해 150억달러의 3배가 넘는
5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신흥주식시장 가운데서도 특히 아시아지역에
대한 자본유입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모건스탠리증권도 내년 세계증시중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을 가장 유망한
곳으로 추천했다.
아시아신흥공업국들은 평균 7%대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2년간조정국면에 머물러 있었다는게 모건스탠리의
추천사유다.
이같은 낙관적 전망들은 삼투압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투자장벽이 낮아지면서 어느 한 시장의 투자열기가 과열되면 이미 냉각기를
거친 곳으로 투자자금이 흘러가는게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다.
80년대후반부터 세계각국 주식시장의 투자장벽이 많이 허물어진 것이 이런
현상을 가져온 배경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내년에 큰 상승탄력을 보이며
후끈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지난 93년에 국제핫머니에 환상을 심어준 적이
있다.
이 해에 홍콩증시가 116%, 필리핀증시가 15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등세를 나타냈다.
경기상승국면으로의 진입과 외국인주식투자한도의 확대 등이 그 배경
이었다.
이때 아시아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선진국 대형펀드들은 환성을 내질렀다.
미국 유럽 등지의 저금리추세로 채권과 같은 금리연동상품은 투자매력이
전혀 없었는데다 주식투자에서도 연10%대의 투자수익률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시아시장은황금알을 안겨줬다.
그러나 94년초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면서부터 아시아
시장에 묻혀 있던 국제투자자금들이 대거 미국 등의 선진국 금융시장으로
회군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94년 12월 멕시코 페소화사태가 발생해 신흥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위험이 노출되면서 아시아시장의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올해에도 홍콩을 제외하고는 대만의 주가가 33%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
14%, 말레이시아 9%, 태국 8.4%, 싱가포르가 3.2%씩의 주가하락율을 기록
했다.
아시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선진국들의 주가는
오히려 연중내내 상승곡선을 그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사상최고주가와 사상최대거래량 기록을 경신하는 등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풍분한 시중유동성을 근거로한 금융장세라고
표현한다.
내년에는 선진국의 금융장세가 아시아신흥주식시장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증시는 금리추가인하가 있더라도 상장기업들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이미 너무 올라 상승국면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기업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이 오히려 국제투자자금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치은행의 수석경제연구원인 케니스 코티스는 최근 방콕에서 열린
투자전략세미나에서 지난 93년 미국금리가 2%포인트 내렸을때 신흥주식시장
으로 이동한 미달러화 자금이 75%나 증가했던 것을 지적하며 내년에는 국제
투자자금의 급속한 유입을 바탕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이런 전망은 물론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저금리추세가 가속화된다는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
내년도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환경의 호조가 필요조건이 되더라도 각국 증시내부에서 충분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자딘플래밍증권의 콜린 브래드버리 지역투자부장은 "아시아 신흥시장은
거시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분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외국
투자가들은 경험했다"면서 정치적 불안이나 증시제도의 혼란 등 경제외적
요인이 증시를 억누를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적자확대로 통화가치불안요인이 잠재해 있고 경기과열 때문에
물가상승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아시아 신흥시장의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도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이런 불안요인들은 얼마나 효과적
으로 제거하느냐에 따라 각 시장별로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
떠올랐다.
한해 실적평가와 포트폴리오재편구상에 분주한 다국적 투자기관들이
내년에 세계증시의 황금어장은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에서 형성된다는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네덜란드 ING그룹계열의 베어링스증권은 세계증시 전망보고서에서 "내년에
신흥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신규자금규모가 올해 150억달러의 3배가 넘는
5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신흥주식시장 가운데서도 특히 아시아지역에
대한 자본유입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모건스탠리증권도 내년 세계증시중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을 가장 유망한
곳으로 추천했다.
아시아신흥공업국들은 평균 7%대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2년간조정국면에 머물러 있었다는게 모건스탠리의
추천사유다.
이같은 낙관적 전망들은 삼투압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투자장벽이 낮아지면서 어느 한 시장의 투자열기가 과열되면 이미 냉각기를
거친 곳으로 투자자금이 흘러가는게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다.
80년대후반부터 세계각국 주식시장의 투자장벽이 많이 허물어진 것이 이런
현상을 가져온 배경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내년에 큰 상승탄력을 보이며
후끈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지난 93년에 국제핫머니에 환상을 심어준 적이
있다.
이 해에 홍콩증시가 116%, 필리핀증시가 15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등세를 나타냈다.
경기상승국면으로의 진입과 외국인주식투자한도의 확대 등이 그 배경
이었다.
이때 아시아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선진국 대형펀드들은 환성을 내질렀다.
미국 유럽 등지의 저금리추세로 채권과 같은 금리연동상품은 투자매력이
전혀 없었는데다 주식투자에서도 연10%대의 투자수익률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시아시장은황금알을 안겨줬다.
그러나 94년초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면서부터 아시아
시장에 묻혀 있던 국제투자자금들이 대거 미국 등의 선진국 금융시장으로
회군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94년 12월 멕시코 페소화사태가 발생해 신흥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위험이 노출되면서 아시아시장의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올해에도 홍콩을 제외하고는 대만의 주가가 33%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
14%, 말레이시아 9%, 태국 8.4%, 싱가포르가 3.2%씩의 주가하락율을 기록
했다.
아시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선진국들의 주가는
오히려 연중내내 상승곡선을 그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사상최고주가와 사상최대거래량 기록을 경신하는 등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풍분한 시중유동성을 근거로한 금융장세라고
표현한다.
내년에는 선진국의 금융장세가 아시아신흥주식시장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증시는 금리추가인하가 있더라도 상장기업들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이미 너무 올라 상승국면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기업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이 오히려 국제투자자금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치은행의 수석경제연구원인 케니스 코티스는 최근 방콕에서 열린
투자전략세미나에서 지난 93년 미국금리가 2%포인트 내렸을때 신흥주식시장
으로 이동한 미달러화 자금이 75%나 증가했던 것을 지적하며 내년에는 국제
투자자금의 급속한 유입을 바탕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이런 전망은 물론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저금리추세가 가속화된다는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
내년도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환경의 호조가 필요조건이 되더라도 각국 증시내부에서 충분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자딘플래밍증권의 콜린 브래드버리 지역투자부장은 "아시아 신흥시장은
거시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분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외국
투자가들은 경험했다"면서 정치적 불안이나 증시제도의 혼란 등 경제외적
요인이 증시를 억누를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적자확대로 통화가치불안요인이 잠재해 있고 경기과열 때문에
물가상승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아시아 신흥시장의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도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은 이런 불안요인들은 얼마나 효과적
으로 제거하느냐에 따라 각 시장별로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