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는 새해를 맞아 차분히 한해를 설계하기 위한 법회와 기도회를
잇따라 마련한다.

성탄축일을 전후로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인 기독교의 경우 개교회별로
새해맞이 기도회를 준비한 반면 불교계는 해맞이법회 철야기도회 등
다양한 형식의 법회를 마련, 눈길을 끈다.

특히 신년 첫날 일출에 때맞춰 열리는 해맞이법회는 해마다 참석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도 경주와 강릉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 84년 경주 부처님마을에서 처음 시작된 해맞이법회는 새해 첫날
묵은 것을 날려보내고 앞으로의 소망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도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처님마을은 올해도 석굴암 타종과 함께 칠불암에서 해맞이법회를
봉행하고 경주 향림사도 대왕암에서 해맞이법회를 갖는다.

또 서울 소림정사와 두레문화기행도 각각 석굴암과 상원사 (경포대)
에서 해맞이법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설악산 봉정암, 상원사 중대, 여천 향일암 등지에도 새해 첫날에
신년소망을 기원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의 : 부처님마을 (0561-43-3285), 석굴암 (0561-746-9933),
두레문화기행 (02-71 2-5812).

한편 서울 조계사는 31일 오후 9시부터 조계사 대웅전 및 도량에서
송구영신 철야기도를 봉행한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모든 참석자의 발원문작성 및 낭독 대금연주 타종
복떡시식 명상의 시간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1월3일을 전후해 교구별로 신년하례식을 갖는 천주교는 새해 첫날에는
개별성당을 중심으로 미사를 마련,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새해를 맞을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는 1월1일 오전 11시 서부전선
최전방 까치봉진지 (통일동산)에서 통일기원미사를 봉행한다.

개신교의 경우도 성탄절행사를 끝내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새해를 맞이할 계획이다.

연합행사없이 각 교회별로 신년맞이 예배시간을 마련, 신자들의 평안한
한해를 기도할 예정.

한편 불교 개신교 가톨릭의 라디오 및 케이블TV는 연휴기간동안 다양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 방송한다.

불교TV는 불교 각종단 지도자들의 96년 계획을 듣는 "새해 설계를
듣는다" (1일 오전 8시20분), 산사스님들의 신년메시지를 담은
"산중영상편지" (1~4일 오후 1시30분)를 방영하고, 평화방송TV는
"김수환 추기경 신년 특별대담" (1일 오전 11시)을 방송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