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찰병원에 9일째 입원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29일 오전 건강
악화에 따른 반혼수상태에 빠져 링거주사를 맞는등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전씨는 27일간 고집해왔던 자신 나름대로의 "전두환식 단식"을
끝내 중단하게 됐다.

전씨의 담당의사인 이권전진료1부장은 "링거주사등에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일반 음식과 비교할수 없는 고단위
영양식인 만큼 단식은 이제 중단될 것"이라고 못박고 "전씨 스스로도 곧
제공될 미음등 일반식사를 거부할 생각이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전씨가 호흡곤란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채 말을 못하는 등 거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급히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분당 1cc의 산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염화칼리가 섞인 1천cc의 식염수를 4시간동안 주사한데 이어
포도당과 전해질, 비타민 B,C 성분 등으로 이뤄진 정맥주사와 전해질,
젖산이 들어있는 링거주사를 잇따라 실시했다.

병원측은 이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면서 전씨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는만큼 원상회복은 시간문제로 보고 건강상태 경과에 따라 2~3일후에
미음 죽 밥 등의 수순으로 일반식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담당의사인 이부장은 "신부전 등 증세가 있어 다소 걱정이 되나 별
무리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별다른 후유증도 없을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