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들은 금년에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투자신탁 경제연구소는 12월결산 상장사중 결산기변경기업과
관리종목을 제외한 5백15개사의 금년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금년 한햇동안 이들 12월 결산상장사들의 매출액은 3백12조2천3백70억원
으로 지난해보다 21.5% 증가하고 순이익도 47.1% 늘어난 8조7천4백81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증가율 18.9%보다 2.6%포인트 증가해 경기호황에
따라 상장사들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증가율은 비제조업종의 실적악화로 지난해보다 17.2%포인트 줄어
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올 한햇동안 상장사들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주당순이익도 지난해 1천1백36원에서 금년에는
28.1% 증가한 1천4백44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외형성장과 수익호전추세는 반도체 자동차업종등이 연중 지속적인
수출신장세를 보인 데다 제지 유화업종도 상반기중 중국특수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기업들의 시설투자확대에 따른 파급효과가 기계 조립금속업종등
후방산업으로 서서히 가시화된데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종(3백90개사)은 순이익증가율이 95.2%에 달했던 반면 금융업을
제외한 비제조업(1백3개사)의 순이익증가율은 15.6%에 불과했다.

또 올해 증시침체로 유가증권평가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22개 은행도 금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5.8% 감소해 업종별 실적간 명암이 엇갈렸다.

종목별로는 올해 골든벨과 합병한 한화가 매출액증가율이 2백7.8%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과 부산공장이전에 따른 특별이익이 기대되는 벽산은 순이익
증가율(2천4백47.5%)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수요의 증가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8.9% 늘어난 16조
원, 순이익은 1백75.1% 증가한 2조6천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또 우성식품 신광산업 원림 태평양패션 국제상사 거평 세풍 한창제지
동해펄프 태평양제약 한화에너지 내쇼날프라스틱 화승인더스트리 동서산업
부산산업 동양철관 삼아알미늄 영화금속 대경기계 한화종합기계 한솔전자
대아리드선 대붕전선 기아자동차 미원통상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
됐다.

한편 96년 경기전망과 관련,대한투신 경제연구소는 "그동안 경기상승을
주도했던 제조업의 외형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은행과 건설등의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