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87) 제8부 아늑한 밤과 고요한 낮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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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혀를 함부로 놀린게 뭐 있어요? 대옥언니가 보옥 오빠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 밉게 보이는 거예요.
아까 보옥 오빠가 보채 언니랑 같이 놀다가 왔다고 대옥 언니가
투정을 부리는 바람에 보채 언니가 얼마나 무안해 했다구요.
대옥 언니는 아무래도 빨리 시집을 가서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야겠어요.
언니는 그런 낭군으로부터,나의 좋은 신부,나의 좋은 신부 하는 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들어야 겨우 직성이 풀릴 거예요.
그런 낭군의 품안에서 헤벌쭉 웃으며 사르르 녹아드는 언니의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호호호"
그러면서 상운이 슬쩍 보옥의 눈치를 살폈다.
보옥은 대옥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상상만 하여도
까무러칠것만 같은데, 상운이 그런 소리를 하니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대옥이 상운의 옷소매를 잡아채려 하자 상운이 깔깔거리며 달아났다.
대옥도 어떡해서든지 상운을 잡아 혼을 내주려고 힘껏 쫓아갔다.
둘을 그대로 놔두면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알 수 없어 보옥이 달려가
두 팔을 벌리며 대옥을 막아섰다.
그바람에 대옥이 보옥의 품에 안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상운이 쫓아가서 어떡하겠다는 거야? 오랜만에 놀러 와서 기분이
좋아 저러니 그냥 놔둬. 서로 얼굴을 붉혀가며 싸울 필요 없잖아"
보옥이 대옥의 등을 두드려주기까지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대옥은 상체를 마구 흔들어대며 보옥의 팔을 벗어나려 하였다.
"비켜요. 비키란 말이예요.
이렇게 놀림을 받고 나 살 수 없어요.
보옥 오빠도 들었잖아요? 사랑하는 낭군이 나의 좋은 신부 어쩌고
한다는 소리 말이에요.
그리고 뭐?내가 낭군의 품안에 안겨 헤벌쭉하니 웃는다고? 아유, 분해"
대옥은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보옥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겨우 진정이
되어 상운과 화해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부채가 상운더러 대옥에게 용서를 빌라고 중개자 역할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 사람은 다른 여자들과 함께 대부인의 방에서 저녁밥을 먹은후
이야기들을 좀더 나누고 나서 각자 잠자리가 있는 방으로 흩어졌다.
자기방이 없는 상운은 대옥의 방으로 가서 자기로 하였다.
그때쯤 되어서는 상운과 대옥이 누구보다도 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여자들이란. 보옥은 너무나 변덕스러운 여자들의 마음으로 인하여
어떨떨할 지경이었다.
보옥은 상운과 대옥을 침실까지 바래다주고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
독차지하려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 밉게 보이는 거예요.
아까 보옥 오빠가 보채 언니랑 같이 놀다가 왔다고 대옥 언니가
투정을 부리는 바람에 보채 언니가 얼마나 무안해 했다구요.
대옥 언니는 아무래도 빨리 시집을 가서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야겠어요.
언니는 그런 낭군으로부터,나의 좋은 신부,나의 좋은 신부 하는 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들어야 겨우 직성이 풀릴 거예요.
그런 낭군의 품안에서 헤벌쭉 웃으며 사르르 녹아드는 언니의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호호호"
그러면서 상운이 슬쩍 보옥의 눈치를 살폈다.
보옥은 대옥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상상만 하여도
까무러칠것만 같은데, 상운이 그런 소리를 하니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대옥이 상운의 옷소매를 잡아채려 하자 상운이 깔깔거리며 달아났다.
대옥도 어떡해서든지 상운을 잡아 혼을 내주려고 힘껏 쫓아갔다.
둘을 그대로 놔두면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알 수 없어 보옥이 달려가
두 팔을 벌리며 대옥을 막아섰다.
그바람에 대옥이 보옥의 품에 안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상운이 쫓아가서 어떡하겠다는 거야? 오랜만에 놀러 와서 기분이
좋아 저러니 그냥 놔둬. 서로 얼굴을 붉혀가며 싸울 필요 없잖아"
보옥이 대옥의 등을 두드려주기까지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대옥은 상체를 마구 흔들어대며 보옥의 팔을 벗어나려 하였다.
"비켜요. 비키란 말이예요.
이렇게 놀림을 받고 나 살 수 없어요.
보옥 오빠도 들었잖아요? 사랑하는 낭군이 나의 좋은 신부 어쩌고
한다는 소리 말이에요.
그리고 뭐?내가 낭군의 품안에 안겨 헤벌쭉하니 웃는다고? 아유, 분해"
대옥은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보옥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겨우 진정이
되어 상운과 화해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부채가 상운더러 대옥에게 용서를 빌라고 중개자 역할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 사람은 다른 여자들과 함께 대부인의 방에서 저녁밥을 먹은후
이야기들을 좀더 나누고 나서 각자 잠자리가 있는 방으로 흩어졌다.
자기방이 없는 상운은 대옥의 방으로 가서 자기로 하였다.
그때쯤 되어서는 상운과 대옥이 누구보다도 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여자들이란. 보옥은 너무나 변덕스러운 여자들의 마음으로 인하여
어떨떨할 지경이었다.
보옥은 상운과 대옥을 침실까지 바래다주고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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