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세경영체제 개막] 정몽구회장 체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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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2세경영 시대를 열면서 "공격 경영"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전열을 갖췄다.
창업주 정주영명예회장의 사실상 장남인 정몽구정공회장(58)이 그룹의
3대 회장에 취임한 것은 "실질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전임 정세영회장은 정명예회장의 동생으로 그동안 현대의 경영구도는
"1.5세 과도체제"로 분류됐었다.
이로써 이미 총수 세대교체가 완성된 삼성과 LG에 이어 국내 3대 대기업
그룹이 모두 50대의 "젊은 총수"가 이끄는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현대의 이번 회장 교체는 그룹 전반의 "분위기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6공말기 정치참여의 후유증으로 갖은 외풍에 시달렸으나 정부가
단행한 지난 ''8.15 특사''를 계기로 심기일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현대는 일관제철소 건설 등 그동안 주춤했던 신규사업 진출을
서둘러 왔다.
이 과정에서 그룹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해법으로 ''2세체제
로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볼수 있다.
전임 정세영회장은 특유의 차분한 경영스타일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의 현대그룹을 다독이며 이끌어 오는데는 더없는 적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재계의 전반적인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세대교체''와도 맞물려
그룹경영에 보다 젊은 세대의 창의력을 수혈할 필요성이 높아져온 상황
이었다.
이런 점에서 정몽구 신임회장체제의 출범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현대는 신임 총수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하며
적극적인 ''공격 경영''의 기치를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부회장직을 신설해 정신임회장의 동생으로 반도체 멀티미디어 영상
소프트웨어 등에서 과감한 확장경영을 추구해온 정몽헌 현대전자회장이
취임한 것이 이같은 관측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회장교체와 아울러 전문경영인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점도 공격 경영의 새 기류를 엿보게 한다.
현대는 이번 인사에서 이춘림 종합상사회장 현영원 상선회장 김동윤 증권
사장 송윤재 대한알루미늄회장 등 원로세대로 분류되는 전문경영인들을
각각 고문으로 추대해 2선 후퇴시켰다.
대신 창업이래 최대규모인 3백85명에 대해 승진인사를 냄으로써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 진용에서 ''동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남은 관심은 "정몽구의 새 현대호"가 얼마나 효율적인 항진을 해나갈
수 있느냐는 점으로 모아진다.
현대는 이번 인사에 따라 장업주인 정주영명예회장에 이어 자동차
명예회장에 추대된 정세영 전회장 등 두명의 명예회장을 두게 됐다.
그룹측은 이에대해 "정 전회장은 그룹회장에서 물러날 경우
자동차명예회장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앞으로 그룹전체의
일에서 손을 떼고 자동차분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이번 ''최고사령부 인사''와 관련해 주목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전자와 상선의 ''준오너''인 동생 몽헌씨가 그룹부회장으로, 정세영
전회장의 장남으로 사촌동생인 몽규씨가 자동차회장으로 앉는 등
일종의 ''연합경영 구도''를 갖췄다는 점이다.
그룹관계자는 특히 몽규씨가 자동차부사장에서 일약 회장으로 올라
앉은 것과 관련, "정몽구회장은 자동차부문에서 모든 권한을 갖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해 앞으로 현대그룹의 2세들이 ''일정한 올타리내에서
각각의 몫과 역할을 찾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어쨌든 2세들간의 ''연합경영''으로도 볼수 있는 새 체제아래서
정신임회장이 어느정도의 조직 장악능력과 그룹통솔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새 현대호''의 앞날이 가늠카 될 것 같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
전열을 갖췄다.
창업주 정주영명예회장의 사실상 장남인 정몽구정공회장(58)이 그룹의
3대 회장에 취임한 것은 "실질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전임 정세영회장은 정명예회장의 동생으로 그동안 현대의 경영구도는
"1.5세 과도체제"로 분류됐었다.
이로써 이미 총수 세대교체가 완성된 삼성과 LG에 이어 국내 3대 대기업
그룹이 모두 50대의 "젊은 총수"가 이끄는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현대의 이번 회장 교체는 그룹 전반의 "분위기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6공말기 정치참여의 후유증으로 갖은 외풍에 시달렸으나 정부가
단행한 지난 ''8.15 특사''를 계기로 심기일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현대는 일관제철소 건설 등 그동안 주춤했던 신규사업 진출을
서둘러 왔다.
이 과정에서 그룹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해법으로 ''2세체제
로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볼수 있다.
전임 정세영회장은 특유의 차분한 경영스타일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의 현대그룹을 다독이며 이끌어 오는데는 더없는 적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재계의 전반적인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세대교체''와도 맞물려
그룹경영에 보다 젊은 세대의 창의력을 수혈할 필요성이 높아져온 상황
이었다.
이런 점에서 정몽구 신임회장체제의 출범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현대는 신임 총수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하며
적극적인 ''공격 경영''의 기치를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부회장직을 신설해 정신임회장의 동생으로 반도체 멀티미디어 영상
소프트웨어 등에서 과감한 확장경영을 추구해온 정몽헌 현대전자회장이
취임한 것이 이같은 관측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회장교체와 아울러 전문경영인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점도 공격 경영의 새 기류를 엿보게 한다.
현대는 이번 인사에서 이춘림 종합상사회장 현영원 상선회장 김동윤 증권
사장 송윤재 대한알루미늄회장 등 원로세대로 분류되는 전문경영인들을
각각 고문으로 추대해 2선 후퇴시켰다.
대신 창업이래 최대규모인 3백85명에 대해 승진인사를 냄으로써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 진용에서 ''동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남은 관심은 "정몽구의 새 현대호"가 얼마나 효율적인 항진을 해나갈
수 있느냐는 점으로 모아진다.
현대는 이번 인사에 따라 장업주인 정주영명예회장에 이어 자동차
명예회장에 추대된 정세영 전회장 등 두명의 명예회장을 두게 됐다.
그룹측은 이에대해 "정 전회장은 그룹회장에서 물러날 경우
자동차명예회장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앞으로 그룹전체의
일에서 손을 떼고 자동차분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이번 ''최고사령부 인사''와 관련해 주목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전자와 상선의 ''준오너''인 동생 몽헌씨가 그룹부회장으로, 정세영
전회장의 장남으로 사촌동생인 몽규씨가 자동차회장으로 앉는 등
일종의 ''연합경영 구도''를 갖췄다는 점이다.
그룹관계자는 특히 몽규씨가 자동차부사장에서 일약 회장으로 올라
앉은 것과 관련, "정몽구회장은 자동차부문에서 모든 권한을 갖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해 앞으로 현대그룹의 2세들이 ''일정한 올타리내에서
각각의 몫과 역할을 찾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어쨌든 2세들간의 ''연합경영''으로도 볼수 있는 새 체제아래서
정신임회장이 어느정도의 조직 장악능력과 그룹통솔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새 현대호''의 앞날이 가늠카 될 것 같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