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

95년 증시는 그 어느때보다 투자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웠던 한해로 기억되고
있다.

연초 종합지수가 1,026에서 시작하여 5월에 840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
갔는데, 이 기간동안에는 소위 작전성 개별주식들의 폭락하면서 전체 장세를
하락기조로 이끌어 갔다.

이후 기관순매수원칙, 증안기금 주식매입재개, 공급물량축소, 외국인투자
한도추가확대, 신용한도확대 등 일련의 부양조치에 힘입어 5월말부터 9월말
까지 4개월 동안 종합지수는 840에서 1,022까지 반등하여 연초수준에 근접
하기도 했다.

이 당시 상승을 주도한 쪽은 초기에는 낙폭과대 대중주가 장세상승에 불을
댕겼고, 이어서 우량주들이 연초수준을 회복하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
졌다.

그러나 10월이후 연말까지 주식시장은 재차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 종합
주가지수는 1,022에서 860선까지 무려 150포인나 수직하락하였으며 이때는
전업종이 동반하락하는 형극이었다.

경기연착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된데 이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직대통령의 비리사건이 중시를 강타하며 장세악화를 더욱 부채질한
것이다.

종합적으로 95년을 회고해 볼때 승승한 시기는 4개월에 불과하고 8개월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서 기관 일반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기 마련이지만, 금년처럼
장외 악재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을 때는 유달리 아쉬움이 남을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제 96년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때다.

경기측면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수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리측면에서는 금리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내년 상반기까지는 역실적 장세가 이어진다고 봤을때 종합지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것 같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를 넘어서면서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금융장세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으며, 재료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한도확대와 금융종합과세 회피성 자금의 유입 그리고 M&A
활성화, OECD 가입등 굵직한 재료도 많아 내년 상반기를 잘 넘기고 나면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연재해온 "성공투자전략"은 오늘로 끝을 맺습니다.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과 집필을 맡았던 김경신 대우증권경제연구
실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편집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