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 국책은행들의 해외자금의존도가 커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등 국책은행들은 내년도에
해외자금조달규모를 크게 늘려 전체 자금중 해외자금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내년도 외화차입규모를 올해의 8천8백억원에서 17%
증가한 1조3백억원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도 전체사업규모는 올해보다 2.4% 증가한 8조4천2백억원에 그쳐 외
화조달비중은 10.7%수준에서 12.2%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총자금공급규모를 4조6천5백억원으로
올해의 4조원보다 16.2% 늘리는데 반해 외화차입규모는 올해의 2조5천6백40
억원에서 3조6천8백억원으로 43.5%나 늘려잡았다.

이에따라 외화자금조달비중이 64.1%에서 79.1%로 크게 높아지게 됐다.

또 해외자금조달규모가 크지 않은 주택은행이 4억달러수준에서 10억달
러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고 중소기업은행도 6억7천만달러수준에서 7
억7천만달러수준으로 다소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국책은행들이 해외자금조달규모를 늘리는 것은 국내기업들의 해
외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데 따른 것으로 특히 해외자금이 조달금리가
낮고 마진이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사업규모에 비해 과다한 국책은행들의 해외차입은 국가의 부
담으로 이어질수 있고 산업은행 해외차입금의 경우 역내유입에 대한 규제
가 약해 통화증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