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5월30일 서해상에서 납북된 86우성호의 선원 8명중 사망자
3명의 시신과 5명의 생존자를 오는 26일 오후 4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할
방침이라고 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 보도에서 "86우성호 선원들이 자기들의 범행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관대하게 용서해줄 것을 해당기관에 청원함에 따라
돌려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나포된 배는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당시 사망한 2명및 병사한
1명의 시체는 선원들의 의사에 따라 화장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발표기관및 송환조치를 담당할 기관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경웅통일원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비무장한 순수민간어선을
무력에 의해 나포하고 7개월동안이나 억류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나 늦게
나마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아울러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북측의 발표가 나온 직후 송영대통일원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6일 송환될 우성호 선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 사망 >

<>심재경(35.전남여수시남산동)
<>신흥광(37.인천중구중앙2가)
<>이일용(59.경남마산시합포구산호2동)

< 생존자 >

<>김부곤(선장.34.인천남동구만수동)
<>이병소(기관장.38.인천남동구구월동)
<>박재열(44.인천중구중앙2가)
<>윤경순(31.인천남구학익1동)
<>김우석(36.경남하동군하동읍)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