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95 증시] (1) 거센외풍 장외악재..비자금 "핵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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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주식시장은 수급불균형 심화속에 경기논쟁 비자금파문등 대형 장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지난 92년이후 3년간 계속됐던 상승세가 하락세로 반전된
우울한 한해였다.
네자리수로 시작했던 종합주가지수도 연초와 10월 중순 한때를 제외하고는
세자리수에서 맴돌아 "네자리 시대"본격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그 어느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의 7대 이슈(장외악재, 정부의
시장개입, 거래제도 변화, 경기논쟁, 외국인한도 확대, 불공정거래, 금융
종합과세및 금리하향세)를 점검한다.
<편집자주>
***********************************************************************
폐장일이 박두한 요즘 주식투자자와 증권사임직원들의 어깨는 축 처져
있다.
작년말의 장미빛 기대와는 달리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 7월과 9월등의 반짝
강세장을 제외하고 대체로 조정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20일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10%를 웃돌면서 신규상장종목에도
불구, 시가총액은 지난해 폐장당시보다 오히려 10조원가량 줄었다.
지난 15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량및 거래대금도 각각 2천6백36만주, 4천6백
95억원으로 지난해(3천6백86만주, 7천7백62억원)보다 각각 28.5%, 39.5%
격감했다.
종합주가지수 네자리시대 진입전망이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세자리시대로
복귀한 원인으로 증권전문가들은 <>공급물량 과대및 경기하강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고객예탁금 감소.신용잔고 증가및 증권사의 상품주식 매도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화를 손꼽고 있다.
이같은 수소폭탄급 악재로 "독감"에 걸렸던 증시는 비자금 파문등의 각종
장외악재를 대하면서 "폐렴"으로 악화됐다.
올들어 증시를 강타했던 최초의 장외악재는 멕시코 페소화 폭락에 따른
국제금융위기였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공급물량이 32조원설로 수급불균형에 대한 위기감속에
개도국주식시장에서의 외국계자금 이탈설,체신기금 환수까지 겹쳐 지난 1월
13일 종합주가지수는 24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영국 베어링그룹 파산 <>삼도물산법정관리 신청
<>덕산그룹 부도 <>부광약품 주가조작세력 10명 구속등이 겹치면서 종합
주가지수가 또 18포인트가량 폭락했다.
연초이후 계속됐던 하락세가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발표(공개연기)등으로
5월하순부터 상승세를 전환된뒤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조치에 힘입어 7월
초중순에도 강세를 보였지만 이것도 길지 못했다.
증시 사상 초대형 장외악재로 평가되는 비자금파문의 징조는 지난 8월 중순
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대 비자금 보유 발언등으로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일시 붕괴될 때 이미 예고됐다.
8월 하순부터 삼성전자등 우량제조주에 대한 기관성매수세로 상승세가
시작돼 10월 중순들어서는 회사채수익률 12%선 근접에 따른 금융장세 출현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020선까지 돌파, 연말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키워 놓았다.
모처럼 주식투자자들이 미소를 지을수 있었던 것도 잠시.
노태우씨 비자금 보유가 사실로 확인된 19일이후 증시는 악보합세로 반전
됐으며 11월중순이후 <>비자금수사의 재계 확대 <>반도체 과잉우려에 따른
경기연착륙 실패 위기감으로 장세는 급락, 하순에는 910대까지 떨어졌다.
이달들어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과 비자금 중간수사 발표로
외견상 비자금파문은 종결됐지만 <>정국 불안 <>내년도 경기둔화 우려
<>증시수급사정 불안정 확대등으로 재차 900선이 무너지는 약세장이 이어
지고 있다.
이외에도 남북관계 악화로 하반기들어 남북경협관련재료가 증시에서 소멸된
것과 증권사 대리가 주가조작에 참여했던 다른 증권사 직원들에 의해 살해
되는 끔직한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특히 시세 조종과 종목 발굴에 따른 매수 추천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현실에서 주가조작에 대한 정부당국의 규제 강화로 약세장에서 주요 탈출구
의 하나인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지 못해 투자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비관적인 업종전망을 담은 외국증권사 보고서도 증시 침체를
부추켰고 건설사등 상장사의 잇단 부도사태도 증시의 "위험성"을 높여준
악재였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
95년 주식시장은 수급불균형 심화속에 경기논쟁 비자금파문등 대형 장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지난 92년이후 3년간 계속됐던 상승세가 하락세로 반전된
우울한 한해였다.
네자리수로 시작했던 종합주가지수도 연초와 10월 중순 한때를 제외하고는
세자리수에서 맴돌아 "네자리 시대"본격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그 어느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의 7대 이슈(장외악재, 정부의
시장개입, 거래제도 변화, 경기논쟁, 외국인한도 확대, 불공정거래, 금융
종합과세및 금리하향세)를 점검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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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일이 박두한 요즘 주식투자자와 증권사임직원들의 어깨는 축 처져
있다.
작년말의 장미빛 기대와는 달리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 7월과 9월등의 반짝
강세장을 제외하고 대체로 조정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20일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10%를 웃돌면서 신규상장종목에도
불구, 시가총액은 지난해 폐장당시보다 오히려 10조원가량 줄었다.
지난 15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량및 거래대금도 각각 2천6백36만주, 4천6백
95억원으로 지난해(3천6백86만주, 7천7백62억원)보다 각각 28.5%, 39.5%
격감했다.
종합주가지수 네자리시대 진입전망이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세자리시대로
복귀한 원인으로 증권전문가들은 <>공급물량 과대및 경기하강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고객예탁금 감소.신용잔고 증가및 증권사의 상품주식 매도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화를 손꼽고 있다.
이같은 수소폭탄급 악재로 "독감"에 걸렸던 증시는 비자금 파문등의 각종
장외악재를 대하면서 "폐렴"으로 악화됐다.
올들어 증시를 강타했던 최초의 장외악재는 멕시코 페소화 폭락에 따른
국제금융위기였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공급물량이 32조원설로 수급불균형에 대한 위기감속에
개도국주식시장에서의 외국계자금 이탈설,체신기금 환수까지 겹쳐 지난 1월
13일 종합주가지수는 24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영국 베어링그룹 파산 <>삼도물산법정관리 신청
<>덕산그룹 부도 <>부광약품 주가조작세력 10명 구속등이 겹치면서 종합
주가지수가 또 18포인트가량 폭락했다.
연초이후 계속됐던 하락세가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발표(공개연기)등으로
5월하순부터 상승세를 전환된뒤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조치에 힘입어 7월
초중순에도 강세를 보였지만 이것도 길지 못했다.
증시 사상 초대형 장외악재로 평가되는 비자금파문의 징조는 지난 8월 중순
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대 비자금 보유 발언등으로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일시 붕괴될 때 이미 예고됐다.
8월 하순부터 삼성전자등 우량제조주에 대한 기관성매수세로 상승세가
시작돼 10월 중순들어서는 회사채수익률 12%선 근접에 따른 금융장세 출현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020선까지 돌파, 연말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키워 놓았다.
모처럼 주식투자자들이 미소를 지을수 있었던 것도 잠시.
노태우씨 비자금 보유가 사실로 확인된 19일이후 증시는 악보합세로 반전
됐으며 11월중순이후 <>비자금수사의 재계 확대 <>반도체 과잉우려에 따른
경기연착륙 실패 위기감으로 장세는 급락, 하순에는 910대까지 떨어졌다.
이달들어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과 비자금 중간수사 발표로
외견상 비자금파문은 종결됐지만 <>정국 불안 <>내년도 경기둔화 우려
<>증시수급사정 불안정 확대등으로 재차 900선이 무너지는 약세장이 이어
지고 있다.
이외에도 남북관계 악화로 하반기들어 남북경협관련재료가 증시에서 소멸된
것과 증권사 대리가 주가조작에 참여했던 다른 증권사 직원들에 의해 살해
되는 끔직한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특히 시세 조종과 종목 발굴에 따른 매수 추천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현실에서 주가조작에 대한 정부당국의 규제 강화로 약세장에서 주요 탈출구
의 하나인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지 못해 투자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비관적인 업종전망을 담은 외국증권사 보고서도 증시 침체를
부추켰고 건설사등 상장사의 잇단 부도사태도 증시의 "위험성"을 높여준
악재였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